디스토피아 로판에 빙의했다.
기사도 마법사도 아닌, 대가리꽃밭 귀족 영애 메이나 윈슬렛으로.
던전? 남 일. 몬스터? 못생겨서 싫어.
하하호호 파티 즐기고 쇼핑이나 다니면서 살았는데.
10년 뒤.
아버지, 터넬 공작이 황제를 죽였다는 누명을 쓰면서 가문이 몰락하고
보석 같이 귀했던 메이나 아가씨는 거지 공녀가 되었다.
*
막대한 빚을 지고 사창가에 끌려가기 직전.
빚을 대신 갚아주겠다며 그가 나타났다.
"메이나 윈슬렛. 나랑 일해 보지 않겠습니까?"
빈민가 출신의 최상급 기사, 칼리프 레녹스.
능력 하나로 제국 탑스타가 된 남자.
그렇게 메이나는 칼리프의 보좌관이 되었다.
(근데 이제 사실상 노예, 감쓰, 똥치우기 전문. tlqk!)
*
다시 7년 뒤.
기사놈 뒤치다꺼리하는 데 청춘 다 바쳤다.
“네, 기자님. 레녹스 경과 비비아나 영애가 무슨 사이냐고요? 당연히 친한 동료 사이죠.”
미친놈처럼 뿌리고 다니는 스캔들 틀어막고.
“레녹스 경! 일어나세요. 던전 문 닫히기 5분 전이에요!”
아침잠 깨워서 출근시키고.
“오늘 아침은 부드러운 밤 스프예요.”
“입맛 없어. 치워.”
“한 스푼이라도 뜨세요. 기사는 밥심. 몰라요?”
“비행기.”
“…슈우우우우웅!”
현타와 싸워가며 190/83 근육질 성인 남성 주둥이에 밥 넣어주고.
“히나 왕녀 갈아입힐 속옷 문앞에 가져다 놔.”
개같은 밤시중까지 군말없이 들었는데.
남은 거라곤 찬란한 탑스타…의 그림자 같은 인생뿐.
*
그래서 결심했다.
“뭘 주려고 이 밤에 불러낸 거야? 사랑의 키스?”
“여기요.”
“뭔데?”
“사직서.”
나 없이 아무것도 못하는 기사놈따위 버려 버리고,
내 인생 찾아 떠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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