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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타인 줄 알았던 친구가 알파였다.
……그리고 나는, 그 새끼의 아이를 임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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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자마자 아이의 형질이 확정되는 세상.
그러나 후천적으로 알파가 되는 방법이 한 가지 존재한다.
‘극열성 오메가’의 페로몬을 지속적으로 맡으면, 후발현할 수도 있다는 것.
그 소문 때문에 어린 시절 오메가테라피로 학대 당했던 이기원은 심각한 알파 공포증을 앓았는데…….
“서대웅이 아무리 잘났어도 걘 결국 베타잖아.”
“나는 그래서 좋아해.”
서대웅이 베타라서 좋아했다.
“만약 서대웅이 알파였다면, 좋아하지 못했을 테니까.”
그가 페로몬 따위엔 휘둘리지 않는 베타라서, 좋아했다.
공 : 서대웅(191/89). 베타, 인 줄 알았던 극우성알파. 말 없고 과묵하기론 세상에서 제일가는 친구. 다만 그가 흥분할 때가 있다면 단 한 가지, 친구인 이기원이 관련되었을 때. 한때 유도 선수를 꿈꿨으나 모종의 이유로 체육교육학과로 전입했다.
수 : 이기원(176/61). 극열성 오메가. 친구들 사이에서 대쪽 같기로 유명한 선비 중 선비. 일탈이라곤 꿈꿔 본 적도 없었다. 심각한 알파포비아를 앓는 탓에, 알파의 페로몬이 느껴지기만 해도 고통스러웠다. 알파의 아이를 임신하기 전까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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