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애가 죽는 용두사망 소설 속에 빙의했다.
그것도 존재감 따위 없는 일회용 엑스트라로.
내가 빙의한 릴리아네프는 여주의 언니로 남주의 정혼자였다.
그러나 이미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던 그녀는 외간 남자와 사랑의 도피를 했다.
남주와 여주를 이어주는 오작교.
그걸로 그녀의 역할은 끝이었을 텐데…….
릴리아네프가 도망친 후 대공 각하께서 180˚ 미쳐 버렸다.
눈에 거슬리는 것들의 목을 서스럼 없이 베는 폭군이 된 걸로도 모자라 릴리아네프를 찾는데 혈안이 되었다.
찾아서 그녀를 죽이겠단다.
자신을 배신했다는 이유로.
***
릴리아네프의 몸으로 산지 어느덧 6회차.
나는 나를 5번이나 죽인 최애의 하녀가 되었다.
이렇게 된 이상 최애와 여주를 이어준 뒤 부리나케 도망칠 계획을 세웠건만.
최애의 상태가 어딘가 이상하다.
“오늘은 아무데도 가지마. 내 곁에 있어.”
“네? 하지만 오늘은 에드윈님과…….”
“그러니까 내가 지금 그 자식에게 가지 말라고 부탁하고 있잖아.”
대공 각하. 보통 부탁을 밧줄로 몸을 꽁꽁 묶어두고 두고 하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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