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가이딩을 하려 손을 잡는 순간 손을 얼려 부셔버리고, 몸을 안는 순간 온 혈관을 얼려버린 단다. 그것이 묵월야(墨月夜)의 수장인 백도율이었다. “……씻었냐?” “네.” “발은. 너 설마 또 손만……!” “가이딩은 손으로도 충분히 하는데, 발을 왜 씻어요. 그리고 목욕까지 하는 건 오바거든요?” 하. 당당한 초비의 말에 묵월야의 수장인 백도율의 입에서 짧은 탄식이 흘러나왔다. 초비는 그런 백도율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진짜 유난도, 별. * * * “야, 너 진짜 혼나고 싶냐?” 백도율의 말에 고개가 절로 숙여졌다. 아니, 내가 뭘 어쨌다고. 곁에서 가이딩을 받던 에스퍼는 이미 사라진 지 오래였다. 초비는 그 공허한 배신감에 그만 눈에 생기를 잃기 시작했다. 아무 말 없이 고개만 숙이고 있는 초비를 바라보던 도율은 짧은 한숨을 터트리며 제 은발을 쓸어 넘겼다. 아니, 이걸 죽여 말아. “언제까지 말 안 들을래?” 백도율의 말에 초비의 몸이 움찔 떨렸다. 그 같잖은 몸짓을 눈에 담은 도율의 입꼬리가 씰룩거렸다. “마지막이야. 한 번만 더 다른 새끼들 가이딩 해봐.” “응급 상황이면…….” “알 바야?” 도율의 말에 초비가 고개를 들어 올렸다. 갈 곳을 잃은 흑진주 같은 눈이 사정 없이 흔들려 왔다. “난 내꺼 나눠 쓰는 거 세상에서 제일 싫어하거든. 남의 손 타서 더러워지지 말고, 그냥 얌전히 있어. 깨끗하게.” 사람 좋은 미소 뒤로 서슬 퍼런 한기가 느껴졌다. 벌써 손 끝이 얼어붙는 걸 보니, 다음에는 진짜 송장을 만들지도. 초비는 남몰래 입술을 짓씹으며 생각했다. 젠장. 그 날, 널 도와주는 게 아니었는데……. #현로판 #여주판 #에스퍼남주 #가이드여주 #집착남주 #무심여주 #가이드버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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