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의한 소설의 제목을 모르겠다.
황제가 공주에게 정복한 이웃나라를 생일 선물로 줄 거라는 소문을 듣고 평범한 육아물의 엑스트라로 빙의했을 거라고 생각했다.
"테오, 나 너한테 할 말 있어."
혼기가 찬 나이에 밀려드는 잔소리. 늙은 귀족의 후처가 되긴 싫었기에, 내가 아는 남자 중 가장 다정한 친구와 결혼해버릴 생각이었다.
결혼이 별 건가. 딸바보 황제가 다스리는 콩가루 나라에서 엑스트라끼리 잘 살아봅시다!
"우리 형 헤어진 약혼녀가 시한부 판정을 받았대. 그래서 뒤늦게 찾아보겠다고 저 난리인 거야, 웃기지."
그래, 분명 그럴 생각이었는데......
'......이거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야기랑 이름인데?'
알고보니 내가 소설을 착각했단다. 온갖 더러운 소재가 가득한 19금 피폐물을 힐링육아물로.
난 엑스트라가 아닌, 남주의 손에 죽는 악녀였고.
"그나저나 할 말이 뭐야, 레나?"
내 남편이 될 예정이었던 원작 남주가 웃으며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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