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라고 불러도 될까요?”
어쩌다 보니 가문의 정적과 친해졌다.
아델라는 원하는 바를 위해 잠시 이 친분을 이용하기로 했다.
그랬을 뿐인데.
“제가 누나를 간절하게 원해요. 이걸로는…… 안 될까요?”
예상보다 더 가까워지고 말았다.
안개 낀 하늘을 닮은 청회색 눈동자에 동요가 일었다.
그러나 아델라는 저 간절한 바람을 받아 줄 수 없었다.
아델라가 가문의 오점이라지만 그녀는 글로스터였고,
노아는 글로스터와 반목하는 가르디의 후계자였으니까.
***
“제가…… 다가가도 될까요?”
달뜬 숨결이 입술 위에 내려앉았다.
여기까지 다가와 놓고 물어보는 꼴이 우스웠다.
‘그래. 세상이 안 된다고 하면…….’
세상을 바꾸면 되는 법이다.
피하기만 하던 아델라는 앞으로 한 걸음 내디뎠다.
서늘한 육신이 온기를 탐하고, 따스한 숨결이 그에 화답하듯 더욱 깊게 파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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