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도대체 어떤 인간이… 현관문 밖으로 나가자마자 햇빛이 강하다고 죽는 건데?”
헛웃음을 터트리며 중얼거렸지만, 그 대답을 하듯 ‘개복치’라는 디버프가 깜박이는 것을 보면서 얼굴을 완전히 일그러뜨렸다.
빌어먹을 개복치. 사실상 사람처럼 살 수 없는 게 아닌가 싶었다.
개복치만 하면 떠오르는 건, 너무 약해서 뭐만 하면 죽는 이미지 밖에 없었다.
스트레스받으면 죽고, 공격받아서 죽고, 놀라서 죽고, 광합성하다 죽고.
“……내가 무슨, 하…….”
떨떠름한 표정으로 ‘YES’ 버튼을 눌렀다.
* * *
다시 침대에서 일어나는 것으로 시작되자마자, 좆같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
그리고 저장을 필수로 해야 한다는 사실도 떠올리며 얼굴을 완전히 찌푸린 서율이 몸을 거칠게 일으켰다.
‘그래, 내 몸이 쿠 X다스 과자처럼 약한 거다. 그런 거지.’
뭐만 하면 부서진다. 그 생각을 하면서 옷장 문을 열고, 안에서 검은색 모자를 꺼내 쓰고선 현관문 밖으로 뛰쳐나갔다.
[System : 너무 강한 햇빛에 사망합니다.]
【사망 원인 : 강한 햇빛에 사망.】
【다시 시작하시겠습니까?】
[YES/NO]
‘YES.’
* * *
모자로는 버틸 수 없다. 침대에서 다시 몸을 일으킨 서율은 다시 옷장을 열어, 모자와 함께 긴 바지를 입고 밖으로 나섰다.
[System : 너무 강한 햇빛에 사망합니다.]
【사망 원인 : 강한 햇빛에 사망.】
【다시 시작하시겠습니까?】
[YES/NO]
* * *
“씨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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