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릭스가 머뭇거리는 그녀의
허리를 잡아 채 끌어당겨 안았다. 엘리아나가 당황해 버둥거리자, 그가 허리에 두른 팔에 조금 더 힘을 주었다. 두 사람의 상체가 한 치의 틈도 없이 맞닿았다.
그의 갑작스러운 행동에 놀란 그녀의 손이 허공에서 갈 곳을 잃고 헤매었다. 칼릭스가 나머지 한 손을 올려 그녀의 손을 살며시 잡았다.
한 번도 이런 행동을 한 적이 없던 그였다. 절대 그 누구의 몸에도 손을 대지 않는 그였는데...
"!!!" 그리고 그의 다음 행동에 엘리아나의 입이 저절로 벌어졌다.
그의 크고 기다란 손가락이 그녀의 손가락 사이사이로 슬며시 얽혀 들어왔다.
잠시 후 손바닥이 맞닿으며 따뜻한 온기가 전해졌다. 잠시 버둥거리던 그녀가 행동을 멈추었다.
그녀가 먼저 그를 만진 적은 있었어도, 그가 먼저 그녀를 만진 건 처음이었다. 마물에 의해 그녀가 목숨을 잃을뻔해 잠시 이성을 잃었을 때 빼고는 말이다.
날카로운 그의 적갈색 눈동자가 맞잡은 두 손에 잠시 머물다 내려와 그녀의 두 눈동자와 마주했다. 그리고 오늘 따라 유난히 붉어 보이는 그의 입술이 느리게 열렸다.
"그러니까…. 그대는…. 내가 이렇게 닿아도 괜찮다는걸 알면서도... 그동안 나를 가지고 놀았던 거군…?"
눈을 가늘게 늘어뜨린 그가 그녀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고, 공작님 그, 그게아니고…."
"뭐가 아니라는 거지? 여태껏 나를 희롱해놓고 발뺌을 하시려고?"
"희, 희롱이라니요…. 저는 단지 치료를 위해서…."
희롱이라는 말에 그녀의 동그란 눈이 커질 대로 커졌다. 엘리아나의 목과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그동안 제가 한 짓이 있어 민망함에 고개를 들지 못했다. 그 모습에
칼릭스의 한쪽 입꼬리가 느리게 올라갔다.
그녀를 팔 안에 가둔 그의 눈동자는 마치 사냥감을 낚아 챈 포식자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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