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헌터물 / 남주에게 너무한 여주 / 다정한(?) 남주 / 능글 + 계략 + 오만 + 후회 다 해 먹는 남주 / 약간 돌은 남주와 그걸 보며 같이 돌겠는 여주 / 지옥 끝까지 싸우는 배틀 로맨스 ]
왜, 살다 보면 누구나 그런 사람 하나 정도는 있지 않는가. 끔찍하게 싫은 사람. 성격부터 시작해서 취향이나 습관, 사고방식까지 모든 게 하나도 안 맞는 사람.
그게 나는 안도윤이었다.
사소한 부분이 하나부터 열 끝까지 안 맞는 것을 제외하고서도 쓸데없이 뺀질거리는 면상부터 시작해서, 내가 싫어하는 건 반드시 해야 직성이 풀리는 성질머리, 그런 주제에 항상 자기는 우아한 척하는 모습까지.
나와 안도윤은 맞는 부분이 하나도 없었고, 나는 그의 모든 게 전부 재수 없었다.
같은 게이트에서, 같은 등급으로 각성한 탓에 언론에서 안도윤과 나를 세기의 라이벌이나 차마 내 입으로는 말하지 못할 운명의 어쩌고로 다루고는 했지만…. 글쎄.
강한 부정은 긍정이고, 여자와 남자 사이에는 친구나 라이벌이나 하는 게 없다고?
전부 개소리다.
안도윤이나 나나 이 의견만큼에는 동의했고, 그래서 평생 내 인생과 안도윤의 인생이 같은 선에 오르는 일은 없을 줄 알았다.
…분명 그랬는데. 하루아침에 모든 게 바뀌었다.
“유안아, 이거 뭐야? 당장 병원 가자.”
“S급이 이런 걸로 병원 가면 신문 타는 거 알면서. 멕이냐?”
“…그렇지만 피 나잖아. 포션이라도 들고 오라고 할게.”
“돈이 썩어 도냐고….”
자기랑 싸우다가 다친 게 더, 압도적으로, 비교할 수도 없이 많을 텐데도. 손에 생채기만 나도 벌벌 떨지를 않나,
“너는 나 안 보고 싶었어?”
“전혀.”
“나는 너 보고 싶었는데.”
정신 나간 소리나 반복하고 앉아있다. 이대로 살다가는 홧병 나 죽을 것 같아서 왜 이러느냐고 따지기 위해 직접 길드까지 찾아갔지만,
“유안아, 드디어 나 보러 온 거야?”
화려하기 짝이 없는 얼굴로 다정하게 웃음 짓는 안도윤의 모습에 비위가 상해 문만 닫고 나왔다.
아, 진짜 돌아버리겠다. 아니, 게이트에 다녀온 건 나인데 도대체 왜 머리에 총 맞은 건 쟤인 건데? 그리고 왜 그 뒷감당은 내가 해야 하냐고! 세상이 나한테 이래도 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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