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임신했어요!”
툭툭.
기어이 어깨에 비가 떨어져 내렸지만 가만 멈춘 발은 움직일 생각이 없었다.
갑자기 퍼붓기 시작하는 모두 맞아도 몸에 오른 열이 내릴 거 같지 않았다.
결혼해 대공에게서 사랑하는 연인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순간부터 이런 상황을 예상 못 했던 게 아니었는데, 막상 닥치니.
기분이 참 더럽다.
***
“축하드립니다. 아리다타 양이 임신을 했다고요.”
“아. 그거?”
당연하다는 그의 답이 참 허무하다.
“부인은 저와 이혼이 하고 싶으십니까?”
“돌아가고 싶습니다.”
그런데, 예상 외의 대답이 그에게서 나왔다.
“당신은 절대 나를 떠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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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픽사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