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고백이 불러온 파장은 컸다.
하필이면 정원은 어두웠고,
하필이면 그 대상이 웬수 같은 공작이었다.
조지를 향한 오랜 짝사랑을 들켜버린 순간.
“우리, 서로 사랑하는 척을 합시다.”
라일라에게 돌아온 건 뜻밖의 제안이었다.
조지의 구혼을 받도록 도와주겠다면서.
“한 달 안에 당신을 사교계에서 가장 탐나는 신붓감으로 만들어주겠습니다.”
“공작님께선 원치 않는 결혼을 피하시는 거고요.”
그렇게 성사된 은밀한 거래.
서로 사랑에 빠진 척 사교계 전체를 속여야 한다.
“이 거래에 실패는 없어야 해요. 우리는 결혼을 약속할 만큼 열렬히 사랑하다 피차 질려 헤어져야 하죠.”
“걱정 말아요, 웨더 양. 우리가 이 거래 뒤에 다시 볼 일은 없을 테니.”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거래였다.
하델은 제 목적을 이룰 수 있었고, 라일라가 약혼하면 다시 자유로워질 테니까.
***
「최근 공작은 더욱 재수가 없어졌다. 그가 왜 자꾸 나와 조지를 노려보는지 알 수 없는 일이다!
-사교계 관찰 일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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