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형님의 여인이라더니 시시하군.”
초야가 지나고서야 깨달았다.
“기대한 것보다 훨씬 실망스러워.”
밤을 보낸 사내가 내 약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그래도 아프다고 우는 건 꽤 귀여웠어.”
잔인한 말을 내뱉는 사람이 내 약혼자의 쌍둥이 동생이라는 것을.
*
쌍둥이가 태어나면 제국을 멸망시킬 거라는 예언에 따라
죽은 줄로만 알았던 내 약혼자의 동생이 살아 돌아왔다.
믿을 수 없는 능력과 함께,
재해가 되어.
“내 말을 잘 들으면 형님을 살려줄지 모르지.”
그는 혁명을 일으켜 황제인 제 아버지를 살해했고.
“그리고 네 쓸모없는 가문도.”
내 가문은 나를 버렸다.
새 황제에게 나를 팔아넘긴 것도 내 가문이었다.
“형님이 너를 꽤 귀애했나 봐? 그렇지 않고서야 가진 거라곤 몸뚱이뿐인 너를 그냥 뒀을 리도 없을 텐데.”
*
나는 도저히 그를 사랑할 수 없었다.
하지만 살아서 그에게서 달아날 수 있을 방법은 없었기에.
“뭐 하는 거야?”
끝이 보이지 않는 절벽 위에 섰건만 두렵지 않았다.
오히려 이게 맞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당장 이리 와, 엘레나.”
“폐하와 함께 있던 시간은 제게 불행이었어요.”
처음으로 그의 불안한 표정을 보았고,
“내 말 못 들었어? 이리 오라고!”
그의 떨리는 목소리를 듣자 오히려 미련은 남지 않았다.
“우리 다신 만나지 말아요, 폐하. 다음 생에도, 그다음 생에도, 영원히요.”
“내가 잘못했어. 그러니 제발….”
그러자 그가 처음 보는 표정으로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제발 그러지 마. 내가 널 사랑한다고.”
그 우스운 말을 들으며 나는 무저갱 같은 절벽 아래로 몸을 던졌다.
* 여자 주인공: 엘레나 크리스테인
은발, 분홍색 눈동자/ 백작가의 여식/ 어릴 적부터 백작저를 떠나 신전에서 가이드로 교육받았다. (작중 유일한 가이드로 성녀의 개념). 가이드이기 때문에 마력을 안정시키고 몸을 회복시키는 일을 할 줄 안다. 상처받아서 무심하다기보단, 어릴 적부터 신전에서 자라서 구김 없이 무심한 성격이다. 신전에서 살았기에 연애 경험도 없으며 남주가 하는 플러팅은 못 알아듣지만, 제 나름대로의 플러팅은 정말 잘한다. 그녀의 햇살 같은 불꽃플러팅에 테오도르는 점점 감정을 찾아가고, 나중에는 스스럼없이 웃게도 만든다. 밝고 건강한 성격의 여주, 그러면서도 똑똑하고 눈치도 빠르다.
* 남자 주인공: 테오도르 볼도프 비센티아
황제(동생)/ 흑발, 적안(왼쪽), 금안(오른쪽)/ 어릴 적엔 황태자로 자랐다. 그러다가 제 쌍둥이 형이 황궁으로 돌아오고 살해당할 뻔한다. 다들 그가 죽은 줄 알았으나 그는 죽지 않았다. 그 후 처절한 인생을 살았기에 각성도 쉽게 했다. 그런 그에게 감정은 사치였다. 그의 유일한 감정으로 남아 있는 따스한 기억은 엘레나와의 추억이었다. 엘레나를 증오하며 그녀를 욕보이려 하지만 엘레나는 꺾는다고 꺾이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런 그녀의 고결함을 보고는 점점 마음에 두게 되고, 이내 그녀의 사소한 행동 하나하나에 집중하게 되며 결국은 사랑하는 마음을 깨닫게 된다. 겉으로 보기엔 엘레나가 구르는 듯 보이나, 실상 엘레나는 무심한 편이라 심적으로는 고생을 덜 하는 편이나, 남주인 테오도르는 몸만 편하고 마음은 계속 구른다. 엘레나에게 감화되기 전의 성격은 냉혹하고 오만하고 잔혹한 성정. 모두가 두려워하는 재해이자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사이코패스였다.
* 남자 조연: 페딕스 볼도프 비센티아
황태자(형) / 흑발, 금안(왼쪽), 적안(오른쪽) / 피를 이용해 상대를 중독시켜 제 부하로 만드는 중독 능력자 / 다정한 척하나 형 쪽이 더 사이코패스다. 이쪽은 10살 이전에 각성해서 사용인들을 제 노예로 만들거나 괴물로 만들어 가지고 놀곤 했었다. 훗날 이 능력을 이용해 테오도르의 자리를 빼앗고 테오도르의 모든 일을 자신의 과거로 둔갑해 그 자리에 앉는다. 선황의 능력으로 엘레나를 조종해 테오도르의 심장에 칼을 박게 만드는 장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