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나긴 십 년 약혼의 끝은 다른 여자에게 눈이 돌아간 황태자의 바람이었다.
"지금 당장 네 행동을 사과해! 그렇지 않으면 파혼이다!"
"그럼 파혼 하죠."
파혼 까지 3초 컷, 다음 상대를 찾기까지는...
"쿠에론 대공, 우리 결혼합시다."
샴페인을 마시던 남자가 날 어이없다는 듯이 바라본다.
"방금 황태자에게 차이더니 미쳤나, 공녀? 내가 왜?"
"전 황태자비 경력자가 대공비로 지원하는데 자기 소개를 듣지도 않다니 북부에 인재가 그렇게 많아요?"
"공녀 같으면 처음 보는 사람이 결혼하자는데 대뜸 네, 좋아요. 할 건가? 그건 머리에 문제가 있는 거고."
하지만 내게는 대공을 유혹할 방법이 있었다.
"그쪽에 말도 안 되게 못 돼 먹은 계모가 있다면서요. 쳐내느라 골치 아프시다던데?"
아는 사람이 얼마 없는 정보다.
지금 북부 대공의 어머니가 친어머니가 아니라는 건.
명목 상의 대공비, 계약 결혼 기간은 2년, 중간에 서로가 변심해도 곤란하지 않게 혼인 신고서는 처음부터 접수하지 않는 걸로.
"이제 '네, 좋아요.' 하실 거죠?"
십 년 약혼 끝에 황태자에게 차이던 날,
나는 쓰레기를 버리고 북부 대공을 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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