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폐 #시한부 #후회 #트라우마 #쌍방구원 #약로코 #나이차이 #서브공있음 #미인수 #가난수 #굴림수 #멘탈갑수 #정병있수 #덤덤수 #병약수 #능력수 #직진수 #다정공 #미남공 #으른공 #화나면무섭공 #입덕부정공 #헌신공 #돈많공 #후회공
※
아버지의 도박 빚으로 인해 어머니는 도망치듯 집을 나갔고, 술에 취해 길거리를 활보하던 멍청한 아버지는 차에 치여 죽어버렸다.
부모가 없는 고아가 되었으나, 혼자가 되진 않았다. 내겐 지켜야 하는 동생들이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니 소중한 이들을 지키기 위해선 이 비루한 삶을 기꺼이 이어 나가야만 했다.
“위암입니다. 이 상태로는 수술이든, 항암 치료든 진행할 수가 없습니다.”
물론 그 결과가 죽음인 줄 알았다면, 이토록 미련하게 살진 않았을 텐데.
아니, 차라리 이것으로 내 불행이 다했다면 좋았을 것이다.
“누가 너 보고 내래? 돈 빌린 네 동생한테 청구하고 있잖아. 돈이 없으면 신장이라도 떼서 줘야지.”
“오, 오빠! 나 좀 살려줘······!”
“아니면 몸이라도 팔던가.”
세상은 기어이 내게 인간이길 포기하라 말했다.
부모가 진 빚을 갚다가 죽을병에 걸리고, 철없는 동생들의 비행에 몸이 팔렸으니, 이젠 세상의 그 무엇도 나를 살게 하지 못할 것이라 장담했다.
덜컹!
마침내 나는 난간에 올라 아슬아슬하게 한쪽 다리를 허공에 띄웠다.
그리고 무게 중심을 천천히, 조금씩 앞으로. 그다음은 역시 추락이었다.
당신이 나를 잡아 세우지만 않았더라면.
※
- 전개에 따라 작품 키워드 및 본문 수정이 있을 수 있습니다.
- 이메일 :
[email protected]
- 미계약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