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대기업의 잘 나가는 커리어우먼 유지아. 서른 살의 그녀는 삶이 공허하다고 생각하며 사는 워커홀릭이다.
고등학교 시절 가장 친했던 친구 소민이, 자신이 좋아하던 선생 임다윤에게 살해를 당해 차갑게 변했기 때문이다.
어느 날 지아는 친언니인 지영의 소개로 형부가 될 사람을 만난다. 그는 고등학교 시절 선생인 재현이었다. 재현과의 재회로 인해 잊으려 했던 소민의 기억이 되살아나고, 점차 또렷해지는 지난 기억에 지아는 괴로워진다.
혼란과 괴로움으로 지친 나날을 보내던 어느 날, 지아는 재현으로부터 살해범인 다윤의 출소일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듣게 된다. 지아는 그날의 사건내막을 알기 위해 용기를 내어 다윤을 만나보기로 한다. 그러나 다윤을 만나지 못한 채, 도리어 자살했다는 소식에 허망해하며 장례식장을 찾아간다. 조문객도 없는 써늘한 장례식장에서 지아는 다윤의 동생을 만나게 되고 그녀에게서 다윤이 진범이 아니라는 충격적인 얘기를 듣게 된다. 지아는 다윤의 여동생의 말이 진실이 아닐 것이라 생각을 하면서도 혹시 숨겨진 사실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불길한 예감에 동창회에 나가기로 결심한다.
며칠 후, 동창회에서 참석한 지아는 같은 반 친구인 은영에게서 뜻밖의 얘기를 듣게 된다. 소민이 또래 여자애를 짝사랑하고 있었으며 그 이유로 인해 다윤에게 상담을 받았다는 사실을. 지아는 가장 친했던 소민의 고민을 몰라줬던 것에 충격을 받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 교통사고를 당한다.
***
“아악!”
“쟤는 왜 또 저 난리야.”
지영의 싹수없는 말투가 들리면서 지아는 혼란을 느꼈다. 물론 소민의 사건 이후로 지아가 변하면서 지영도 함께 변하기는 했지만, 저렇게 극적으로 바뀐 줄은 몰랐다. 그보다는 고통이 느껴진다는 것에서 지아는 정신이 나갈 뻔했다.
‘왜 아프지?’
꿈이라면 아플 리가 없었다. 지아는 거울을 보며 제 얼굴을 확인하였다. 꿈에서처럼 어려진 얼굴이었다. 지아가 그 상태로 볼을 세게 꼬집자 그에 따른 고통이 따라왔다. 지아는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몰라 혼란스러웠다. 왜 고등학생 시절로 돌아온 거지?
“유지아! 밥 안 먹어?”
지영의 보채는 말투에 지아는 얼떨결에 식탁으로 갔다. 지영과 지아가 어려진 만큼 지아의 어머니는 젊어진 얼굴이었다. 나중에는 지영과 지아를 두고 아버지와 함께 외국으로 이민 간 어머니라서 지아는 새삼스레 어머니를 신기하게 보았다.
“왜 내 얼굴에 뭐 묻었어?”
“아무것도 아니에요.”
“답지 않게 왜 존댓말?”
지영의 비꼬는 말에 지아의 어머니가 지영의 등을 세게 때렸다.
“아야!”
“너는 동생한테 배울지 못할망정 시비를 그렇게 걸고 싶어? 그것도 고3인 애한테.”
“고3이 무슨 벼슬이야? 나도 고3 다 겪고 대학 갔거든?”
“더 맞고 싶어서 그러는 거지?”
“아닙니다. 제가 잘못했습니다. 어머니.”
지영은 그러면서도 지아의 허벅지를 꼬집었다. 나름대로 어머니께 맞은 걸 복수한 거였다. 그러나 지아는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고 그저 앞에 있는 밥만 먹었다. 아프긴 했지만, 지금 상황을 이해하지 못해서 반응하지 못했다. 결국, 지영은 꼬집던 손을 놓고 마찬가지로 밥을 먹기 시작했다. 그러면서도 은근히 걱정하는 시선을 보냈다.
“너 진짜 어디 아픈 거 아니지?”
“안 아파.”
지아는 밥을 먹자마자 제 방으로 돌아가 핸드폰을 살폈다. 핸드폰은 역시나 스마트폰이 아니라 폴더폰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