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 초반 강압적인 성인신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동양풍 시대물.
하룻밤 동침한 사내, 그가 황제라니!
약초꾼 할머니와의 평화롭던 설연의 세상이 하루아침에 뒤집혔다.
***
“지금껏은... 하늘이 하늘인 것처럼, 황제폐하도 황제폐하일 뿐이었습니다. 실재하긴 하되... 가까이 대면할 일은 평생 없을 거라 믿었던...”
“그런데?”
“이렇듯 하찮은 저에게 왜 이러시는지... 저를 괴롭게 하신다 하여 황제폐하께 무슨 득(得)이 있고, 어떤 실(失)이 있는 것인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모질게 대한 것의 항변이었다.
“그러니 내버려 두라?”
성큼 다가오는 황제 때문에 설연은 저도 모르게 흠칫 뒤로 몸을 물린다.
“할 말 다하는 것 치고는 간이 작지 않느냐.”
웃어라! 명하면 웃어 주려나.
이런 마음 또한 해괴하였다.
어쩌면 목을 내어 놓고 죽이라, 내려놓았을 때 부터였을까.
“네 말처럼 하늘이 하늘이기만 하더냐. 하늘에서 비를 내리면 땅은 젖어 드는 것이고...”
가는 목에 손을 가져다 댔다. 한 손에 잡혀 조금만 힘을 주어도 부러질 듯 연약하였다. 손가락 끝에서 여린 맥이 팔딱팔딱 튀어 오른다. 비 맞은 새처럼 애처롭게.
“또한 하늘에서 눈을 내리면 땅은 어는 것이 순리이지. 그렇듯 나도 네게 그런 황제가 될 것이다.”
보드라운 살갗을 쓸던 손짓이 더욱 은근하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