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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무시하고 괴롭히는 집안에서 사는 것도 이제는 지겹다.
가족들에게 무시 당하고 괴롭힘 당하던 나는 더 이상 이렇게 살 수 없다는 생각에 보란 듯이 아파트 옥상에서 뛰어내렸다.
그런데 그대로 죽지 않고 눈을 떠보니 즐겨 읽던 로맨스 판타지 소설에 빙의해 있었다.
이왕 빙의한 거, 이전과는 다른 삶을 살아보자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소설에 빙의한 내게 펼쳐진 것은 이전과 똑같이 날 무시하고 괴롭히는 가족들과 나를 무시하는 남주와 여주 뿐이었다.
거의 똑같이 반복되는 듯한 삶에 더 이상은 못 살겠다는 생각이 들던 순간, 이 세계의 최종흑막이자 최강자인 마탑주가 자신에게 제물을 바치지 않으면 세상을 멸망시키겠다고 했다.
'이대로 살 바에 차라리 마탑주의 제물이 되겠어.'
그렇게 생각했던 나는 자진해서 마탑주의 제물이 되겠다고 했다.
그런데 바로 마탑주에게 죽을 것이라고 생각한 것과 달리 이 마탑주, 내가 없으면 견딜 수 없다면서 곁에 두고 놔주려고 하질 않는다.
게다가 그동안 나를 괴롭혔던 가족들은 내가 마탑주에게 붙잡혀 있는 사이에 자신들을 위해서 대신 희생했다며 대성통곡을 하고 땅을 치고 후회하는 중이었다.
너무 갑작스럽게 굴러가는 상황에 당혹스러울 뿐인 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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