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판타지 #빙의물 #황제공 #집착공 #미남공 #수한정다정공 #구원수 #미인수 #외유내강수 #사건물 #도망수
“에스퍼……?”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다.
남자가 뿜어내는 기운은 지금까지 수도 없이 느껴왔던 에스퍼의 힘이라는 걸 말이다.
순식간에 윤호의 온몸이 사시나무 떨듯 부들부들 떨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저건 뭐지? 연기 같기도 하고…….”
웅크린 남자의 온몸에서 검은색의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그것이 오라라는 걸 모르는 윤호는 그의 몸에 불이 붙은 것이 아닌가, 덜컥 겁이 났다.
죽을 만큼 에스퍼가 싫었지만 그럼에도 그는 가이드였다.
“폭주가 상당히 진행된 것 같은데.”
저대로 놔뒀다가는 죽음에 이를 수도 있다 판단한 윤호는 천천히 남자를 향해 다가갔다.
“저기요. 괜찮으세요? 제가 도와드릴까요?”
빙의가 되었는데 어째서 가이드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윤호는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라 다짐했다.
거물거리는 남자의 두 눈에 하얀 막이 끼어 있었다. 온몸을 채운 냉기로 앞이 보이지 않는 남자의 뺨에 살며시 손을 대었다.
윤호의 손이 얼어붙을 것 같았지만, 금세 남자의 하얀 뺨에 혈색이 돌기 시작했다.
흠칫 놀란 남자는 보이지 않는 윤호를 찾기 위해 하얀 눈동자로 분주하게 허공을 부유했다.
“제가 알아서 할 테니까 가만히 계시면 돼요.”
“뭘 한……?”
뭘 하냐 물으려던 남자의 말이 들리지 않았다.
그 사이, 남자의 양볼을 잡은 윤호가 그에게 얼굴을 내렸다. 살짝 부딪혔다 떨어졌던 입술이 다시 닿자 놀란 남자의 눈이 커졌다.
하지만 볼과 입술을 통해 전해지는 낯선 기운에 남자는 저도 모르게 낮은 비음을 흘려냈다.
매번 강압적이고 난폭한 가이딩만 당해온 윤호 역시 지금 상황이 무척 낯설고 어색했다.
수줍은 듯 누르고만 있던 입술을 연 것은 남자였다. 여전히 몸이 굳어 움직일 수 없었던 그는, 가만히 닿고만 있던 윤호의 입술 사이로 물컹한 살덩이를 불쑥 집어넣었다.
윤호의 눈이 커졌지만, 자신이 먼저 가이딩을 해주겠다 했으니 뗄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으음…….”
이상하게 남자의 몸은 차가웠지만, 제 입안을 집요하게 헤집는 것은 너무 뜨거웠다.
“하……. 하…….”
숨이 막힐 것 같았다. 다급히 얼굴을 든 윤호가 막혔던 숨을 내쉬었다.
누운 남자의 얼굴에서 아쉬움이 스쳐 갔다. 그는 타액으로 번들거리는 자신의 입술을 쭉 빨고는 움직이지 않는 윤호를 향해 물었다.
“그 치료라는 건…… 이게 끝인가?”
남자의 목소리에 윤호의 시선이 그의 얼굴에서 가슴, 그리고 아랫도리로 향했다.
<이메일 :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