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테미시아는 한때 아르카스의 신데렐라였다.
평민 출신의 아름답고, 순종적인 공비.
그렇게 보낸 3년의 대가는, 방화범이라는 누명과 강제 이혼, 그리고 정신병원에 감금되어야 했던 2년의 시간으로 돌아왔다.
돌아온 신데렐라는 여전히 아름다웠다. 딱 하나 달라진 것이 있다면-
"나 드디어 미쳤어. 당신이 그렇게 주장하던 대로."
미치광이 신데렐라가 되어 돌아왔다는 점.
*
돌아온 나는 온 아르카스를 발칵 뒤집어 엎었다.
왕실에서 엄격히 금지하던 온통 새까만 색에 소매 없는 드레스.
부풀리고 조이지 않은 심플한 라인과 발목 위로 올라온 치마.
새로운 보석. 새로운 신발. 새로운 향수와 새로운 오락거리. 그녀가 선보이는 모든 새로운 것들. 격식을 깨부수고 금기를 넘는 것은 취미였다.
황금과 샴페인에 쩔어 온갖 자극에 중독되어 있던 아르카스 사람들에게, '미치광이 신데렐라'는 또 새로운 자극이었다.
"아름다움이란 이런 거지."
"동감합니다, 비전하. 아주 아름답네."
"시선 방향이 내 의도와 아주 다른데요?"
드레스를 보라고, 내 얼굴 말고.
사무엘 키에스. 아르카스의 젊은 대부호, 사교계의 왕이자 밤에는 이 거리를 지배하는 마피아의 간부.
그에게선 향기로운 꽃과 샴페인 대신 화약과 시가의 향기가 풍겼다. 아름답고, 또 그만큼 위험스런 사내였다.
위험하기 짝이 없지만, 지금은...
"돈 좀 빌릴까요?"
내 충실한 돈줄이다.
물론 얼굴이 아름답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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