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먹고 그냥 도망가려고? 책임져야지 어딜 가?”
***
첫사랑인 남편이 겨우 목숨만 건진 채 돌아왔다.
나를 잊고, 옆에는 웬 여자를 달고서.
추억을 읊어도 보고, 발에 매달려보기도 하고, 때론 울부짖으며 패악도 부려보았다.
하지만 돌아온 건 아무것도 없었고, 남는 건 너덜너덜해진 심장뿐이다.
“기왕 날 잊은 김에 잘 살아, 빈스.”
그래서 차가운 바다에 몸을 던졌다.
***
그런데 눈을 떠보니 열두 살로 돌아가 있었다.
이건 내게 또 다른 기회였다. 널 잊고 나를 위해 살아가려는데…
“넌 분명 나를 알잖아. 넌 대체 누구지?”
날 잊은 주제에 또다시 나를 알려고 하고,
“레이시. 아까 그 남자 누구야?”
“내 남편 후보요.”
“앞으로 남편 후보에는 나 하나만 넣어두는 게 좋을 거야.”
“내가 왜요?”
“안 그러면 나 외의 남편 후보는 죽여버릴 거야.”
내게 서서히 집착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제발…… 알려줘. 내가 널 잊어버렸어?”
끝내 잊어버린 기억을 되찾으려 한다.
[여주 한정 발닦개 까칠자상남자 X 물렁물렁 철벽의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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