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지금부터 나는 언니가 아니라, 오빠야. 앞으로 나를 포샤가 아니라 해리엇이라고 불러야 돼.”
주인공의 하나뿐인 여동생이 되었다.
정확히는 나중에 죽어서 주인공의 능력 각성을 유도하는 포지션으로.
이게 말이 돼? 난 죽기 싫어!
그렇게 현실도피를 하는 내게 내밀어진 작고 여린 손.
“셀렌, 넌 반드시 내가 지켜줄게. 넌 내 하나뿐인 동생이니까!”
내 언니라는 여주인공이 너무 착하고 멋지잖아!
하지만 여주인공을 각성시키지 않으면 세계는 멸망하고 만다.
‘세계가 멸망하는 것도 싫고, 그냥 죽는 것도 싫으니 어떻게든 해 보자!’
열심히 마법도 배우고, 언니를 대신해 영지를 가꾸며 영지민들의 신뢰를 얻기도 하면서, 장래가 촉망되는 미소년을 줍거나 예상치 못한 반가운 소식을 듣기도 했다.
“나라면 너를 도울 수 있다. 그 대신.”
“그 대신?”
“너는 내 딸이 되는 거지.”
그렇게, 뜻밖의 조력자가 준 도움으로 겨우 죽음을 가장해 원작의 흐름을 사수했다.
이제 몇 년간 조용히 숨어 살다가, 훌륭하게 성장한 여주인공과 재회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드디어 찾았네요, 셀렌.”
네가 왜 여기서 나와?
“카, 카이. 그게.”
“전에도 말했었죠? 다시 만나게 되면…….”
그때 울면서 죽어가던 나를 끌어안던 소년이, 한층 성장한 몸으로 나를 옥죄듯 끌어안았다.
남자의 목소리가 열기를 띠고 있었다.
“절대 놔주지 않을 거라고.”
**
극적으로 다시 재회한 건 좋은데, 어째 친해져야 하는 사람들 사이가 심상치 않다.
“셀렌은 나와 같이 시내에 나갈 겁니다만.”
“오늘은 우리 딸이 그렇게 보고 싶어하던 마수를 보여주려고 했는데. 자네가 양보하지?”
황가를 등에 업은 내 기사님과 미래에 흑막이 될 뻔한 양부가 쓸데없는 문제로 대립하는 가운데, 구세주가 등장했다.
“모두 조용. 그만들 싸우지 그래?”
이 난장판 사이로 어처구니없다는 표정으로 나타난 포샤에게 나는 모든 희망을 걸었다.
포샤가 나를 제 쪽으로 끌어당기면서 상큼하게 웃기 전까지는.
“우리 애는 나랑 같이 소풍을 나갈 거니까.”
저기, 언니까지 왜 이러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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