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의했다. 원작 시작 한참 전으로.
어떻게 알았냐고?
“…….”
“……안녕?”
어색한 인사에 금방이라도 내 목에 칼을 꽂아버릴 듯 한 이 살기 어린 눈깔.
조금 앳된 얼굴이지만 분명했다.
칼로스 게르하르트.
이 소설에서 버림받을 예정인 서브 남주였다.
***
로젠탈 공작가.
제국 최고의 부와 명성을 가진, 덧붙여 황제의 신임을 받는 개국 공신 가문이다.
난 그 공작가의 철없는 악녀이자 엑스트라인 다프네 로젠탈에 빙의했다.
분명 이 곳에서 부모님 말씀 잘 듣고, 공작가의 재산을 물려 받아 호의호식하려 했건만.
“우리 주인님. 취미도 참 고상해."
어릴 적 이미지 관리 차 고아원에서 데려온 서브 남주이자.
“사탕 발림으로 어린 애 꼬시는 건 나로 만족하세요. 봐줄 때 적당히 하시고.”
우리 공작가의 기사 단장인 미친개, 칼로스 게르하르트가.
“아, 침상 데워 줄 남자가 필요해요? 잘 됐네. 나 그거 자신 있거든.”
날 잡아먹으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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