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소 소설을 기반으로 한 게임 속, 남주인공을 위해 서울대를 포기하고 지잡대를 가는 악역에게 빙의했다.
악역은 사실 대학교를 입학하자마자 병환으로 죽고 마는 시한부 인생이었고, 그 사실을 안 나는 긴 슬픔에 빠져 아무것도 안...
[클리어 보상: 현실 세계에서 당신을 20살로, 당신이 플레이 하고 있는 악역이 입학한 학교의 입학생으로 만들어 드립니다!
클리어 조건: 악역이 병환으로 죽을 때까지 죽지 않고 게임을 진행하세요!]
아무것도 안 할...
[클리어 보상: 당신이 원하는 과, 동시에 등록금 전액 지원!]
진짜 아무것도 안 하고...
[클리어 보상: 당신이 공부한 내용을 직접 사용할 수 있는 진로 보장!]
거절하기엔 너무나 많은 보상이었다... 어차피 내가 빙의한 악역은 서울대를 가기에 충분한 머리였으니, 오히려 행복했다고 말할 수 있을거다.
나는 남주인공들의 심기를 너무 거슬리게 굴지도 않았고, 살아남기 위해 여주인공과 원만한 사이를 유지했다. 그와 동시에 구제불능 남주인공을 과외해 사람구실 하도록 만들었다.
그런데...
“피를 닦게 해 줘. 아니, 해 주세요. 제발 아프지 말란 말이야...”
눈물 흘리며 손을 벌벌 떠는 나를 미워해야 할 인소 속 정열적인 붉은 늑대부터.
“널 살릴 수 있는 방법을 구할거야. 네가 뭐라하든.”
언제나 이성적이라고 불렸던 인소 속 눈보라에도 꿋꿋이 살아있는 늑대.
“날 동정해 마지 않는 눈으로 쳐다보면서, 날 떠나겠다고?”
... 음, 다들 꺼져 주면 안 될까? 나는 그냥 서울대를 가고 싶을 뿐이란 말이야!
***
서울대에 당당히 입학했다. 그리고 몸상태가 극도록 안 좋아졌다.
곧 이 게임 속 악역은 죽고, 나는 현실세계로 돌아가 진짜 내 모습으로 서울대를 다니는 거다.
지긋지긋한 늑대들이여, 안녕!
... 그런데.
“우리가 연구해서 네 불치병의 약을 찾았어.”
미친놈들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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