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내 인생을 나눠 줄게. 언니가 헬레나 어거스트가 되어보는 거야.”
피폐한 후회물 속 여주인공…의 버려진 쌍둥이 언니로 빙의했다.
학대와 불행으로 가득 찬 인생을 사는 여주인공이, 빈곤한 내가 불쌍해 보이니 제 인생을 대신 살아보란다.
고민해 볼 것도 없이 거절했더니 이번엔 폭군 키워드를 가진 남주인공이,
“가족들이 사지 멀쩡하게 남은 생을 살길 원한다면 시키는 대로 해.”
어떠한 자비도, 동정심도 없는 오만한 눈빛으로 내려다보며 말했다.
그 싸늘한 눈빛을 보고 나서야 비로소 내 처지를 깨달았다.
나는 여주인공의 인생을 체험해 보는 게 아니라, 대신 그 진창을 굴러야 하는 대역이 되어야 했다.
이미 인질 잡힌 가족들이 끔찍하게 살해당한 줄도 모른 채.
전해준 편지도 가짜, 동생을 학교에 보냈다는 것도 가짜, 잘 지낸다는 말도 가짜.
가짜, 가짜, 가짜.
“그리고 이젠 내 인생마저 가짜구나…….”
피눈물을 흘리며 결심했다.
완벽히 여주인공의 자리를 빼앗아 이 아픔을 배로 돌려주겠다고.
* * *
그래서 우선 원작 남주의 라이벌이었던 서브 남주부터 공범으로 끌어들였다.
후작가에 정식 입적되기 위해서는 그럴듯한 후원자가 필요했으므로.
“저희 관계가 들키지 않으려면 입을 먼저 맞춰둬야 할 것 같아요.”
“그렇군요.”
“……그런데 왜 다가오세요?”
“맞추려면 당연히 가까워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래, 그러니까 분명 이 관계의 목적은 복수뿐이었는데,
“입 벌려주시죠, 레이디.”
예정에 없던 로맨스가 끼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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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 차연님(@chayeon_zz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