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특별한 재능이 있다고 말해 준 할아버지.
그의 말을 따라 마법 아카데미에 들어갔으나.
‘1단계 구현 마법도 쓸 수 없는 게 맞아?!’
5년의 아카데미 생활 끝에 내가 얻은 거라곤 악바리 자아뿐.
그런데, 꼭 망하라는 법은 없는 모양이다.
“힐더릭 공작가의 전속 마법사가 되어 주지 않겠나.”
“네? 제가요?”
무능력인 내가 공작과 계약하게 된 것도 모자라,
“귀가 시간도 못 지키나? 그럴 거면 계약서에 지장은 왜 찍었지?”
"전 늦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을이 갑한테 이렇게 막 대해도 되는 건가요?”
그와 하루가 멀다하고 투닥거리질 않나,
"허, 여기서 누가 갑이지?"
"저요. 제가 공작님께 필요한 인물이니까."
뻔뻔한 노동자 노릇까지 거듭하게 될 줄이야!
그렇게 공작저에서 생활하게 되었는데.
"저녁은 함께 들지."
"어, 저 밥 먹고 왔는데요?”
"…누구와?“
이 남자, 어딘가 달라졌다.
"편히 놀고 와. 나는 마차에서 기다리고 있지.“
은은히 내 곁을 기웃대는 것도 이젠 귀찮을 지경.
나 혹시 찍혔나?
공작님, 대체 왜 이러세요?
***
"제로, 공작님 말이야. 아무래도 나를…….”
공작저의 고양이 제로에게 내 속마음을 밝히려던 찰나.
"……공작님?“
펑! 소리와 함께,
제로가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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