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오랜 꿈이었던 성악가 되고 고작 1년 만에 후두암으로 목소리를 잃고 만 서이란.
그런 그녀에게 들려온 희미한 목소리.
「……다시 노래할 수 있어요.」
오로지 다시 노래하고 싶다는 소망만으로 들어선 세계에서 그녀는 새로운 운명과 맞닥뜨리고……!
-본문 중에서-
“……보내 주려고 했었다. 그대가 이곳에 있는 걸 원치 않는다면, 설령 내 마음이 어떠하든 간에 홀로 접을 생각이었다.”
“자, 잠깐만요. 지금 무슨…….”
“하지만 이젠 그럴 자신이 없어졌다. 아니, 더는 그러기 싫어졌다.”
불도저처럼 밀어붙이는 그의 말에, 이란은 한 문장의 말도 제대로 완성할 수가 없었다. 게다가 그가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건지도 제대로 이해하기 힘들었다. 몸에 힘이 없어서인지, 머리까지 점점 멍해지는 기분이었다.
애당초 그녀는 이곳을 떠날 생각은 해 본 적도 없었다. 물론 신녀로서의 삶이 편하지만은 않을 거라는 짐작은 했지만, 그건 이곳을 벗어난다고 해서 달라지리라는 보장이 없었다. 무엇보다 이란은 이 세계에서 의지할 곳 하나 없는 상태였다.
이란이 그의 말을 반박하기 위해 힘겹게 고개를 들던 그때, 묘하게 이글거리는 그의 시선이 그녀에게로 내리꽂혔다. 어느새 완전히 결심을 굳힌 그가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한번 했던 말을 번복했던 적은 없지만, 이번만은 예외로 둬야겠군. 제국을 떠나길 원한다면 도와주겠다는 말은 취소다.”
그러고는 이란의 시선을 놓아주지 않겠다는 듯, 흔들림 없는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대신, 그대가 신녀로서의 삶이 버겁게 느껴지지 않도록, 최대한 옆에서 도와주겠다. 그것만은 확실히 약속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