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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펜테티아 공작가 금지옥엽 막내딸 에블린.
영혼을 부릴 수 있는 천재 영혼술사로서 오빠 에드워드와 함께 가문을 지키려고 애쓰고 있다.
연구를 위한 시체를 찾기 위해 빈민가를 돌아다니다 시체가 아닌 멀쩡한 인간을 줍게 되는데….
“어?!”
자세히 보니 이 친구 얼굴. 몹시도 잘 생겼다.
“얼굴이 너무 내 취향인데.”
“에블린.”
오빠한테 처음으로 경멸 어린 시선을 받은 적은 처음이었다.
그런데 얼굴이 내 취향인 걸 어떻게 하냐고!
오빠를 설득해 어영부영 저택으로 데려와 잘 맥이고 키웠다.
이름도 깜찍한 '론'이란다! 이대로 그냥 내꺼 찜꽁해볼까도 싶었다.
어라. 이건 전혀 예상 못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얘가 이 제국의 황자였다굽쇼...? 그것도 사라진 소문의 4황자라고?!
거기다 의문의 사고로 죽은 부모님과도 관련이 있단다.
어쩌겠어. 일단 주웠으니 책임지고 키울 수 밖에!
일명 '황태자 메이커'가 되어 부모님을 죽게 만든 1황자 클리프와 황후의 계획을 모조리 실패하게 만들겠노라.
그런데 이 친구 기억을 되찾고 나더니 드럽게 튕긴다.
‘네가 왜 내 약혼자인데?!’
‘그야 내가 널 구해주고 살려줬으니까!’
‘웃기지 마. 누가 너랑 결혼한데?’
쉿. 나의 고양이. 얌전히 내 매력에 빠져보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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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이제는 인정한다.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가 있다.
그 나무의 이름은 바로 레이 델 베아스.
몇 년 내내 치열하게 밀당만 해서 이젠 슬슬 넘어와줄 거라고 생각했는데.
“부담스러워. 에블린의 애정이.”
자신이 부담스럽다는 이야기까지 들으니 모든 마음이 꺾여버렸다.
부담스럽다는 사람한테 억지로 제 감정을 들이미는 것도 민폐 같았다. 모든 게 제자리로 돌아온 지금 파혼하러 갑니다.
“나한테 네 부모님 몫까지 전부 살아내라며.”
당연히 먼저 파혼 의사를 밝히면 바로 수락할 줄 알았다.
그런데 예상했던 것과 달리 반응이 너무 다르다.
“난 네가 싫다고 한 적 없어.”
심란한 사람은 제 쪽인데 도대체 왜 저렇게 무너질 것 같은 얼굴을 하고 있는 걸까.
자신이 주는 사랑이 부담스럽다고 할 때는 언제고 깔끔하게 포기하니 이제 와서 붙잡으려고 한다.
“…그건.”
“그럼 내 옆에는 당연히 네가 있어줘야지.”
맞잡은 손에서 느껴지는 지나치게 뜨거워진 체온에 애써 돌렸던 마음이 멋대로 기울어진다.
“날 살려준 건 너야. 그렇다면 내 목숨도 당연히 네 꺼잖아.”
기껏 포기하려는 자신을 붙잡다니 그는 정말 치사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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