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관 #시대물 #증오 #후회남 #약하지만은 않은 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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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이 어때?”
빈정거리는 음성. 남자는 막 씻고 나온 것인지 머리는 젖어있었고 가운만 두른 채였다. 결혼식 첫날밤에 느껴질 설레임 따위는 없었다.
다프네는 천천히 걸어가 반대편 소파에 앉았다. 시선이 그녀를 따라붙었다. 아무 대답도 하지 않자 그가 말을 이어나갔다.
“패전국의 포로로 끌려와서 결국에 맨 꼭대기의 자리에 앉은 여자라. 하, 사람들이 내막을 알면 퍽이나 재밌어 하겠어.”
증오심.
오스왈드의 입에서 떨어지고 있는 말들은 명백한 증오심이었다. 그가 반쯤 먹은 위스키잔을 흔들었다. 얼음이 유리에 부딪혀 짤랑이는 소리가 났다.
“오늘은 내게 가장 치욕스러운 날이야.”
“…….”
"가장 지워버리고 싶은 날이고."
정말 진절머리가 난다는 투였다. 역겨운 생물이라도 보는 듯한 눈빛. 다프네는 그런 남자의 눈을 가만히 응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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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좀 만족해요?"
"......."
여자가 물었다. 단 한톨의 감정도 섞이지 않은 목소리로.
오스왈드의 머리속은 하얬다. 무슨 말을 해야할까. 그는 입술만 몇번 달싹일 뿐, 결국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줄곧 내가 불행해지길 바랬잖아, 당신."
버석한 미소가 걸린 그녀의 얼굴은 금방이라도 깨져버릴 것 같았다. 아니, 내가 바란건 이게 아니었어. 다프네, 난 널.......
"내게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고서, 날 이용하기만 했잖아."
이제 여자의 목소리엔 울분이 서려있었다. 남자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할 수 없었다.
당신 말이 전부 틀렸다고, 해야 하는데.
......그럴 자격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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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연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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