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전쟁은 혹독했다.
부모님이 적군의 검에 죽음을 맞고, 왕세자였던 오라버니는 행방불명 되었다.
나는 전장 한복판에 누워 쓸쓸히 죽어가고 있었다.
그때, 새하얀 눈보라를 뚫고 흑마를 탄 남자가 나타났다.
그가 눈밭에 주저앉은 내게 손을 내밀며 말했다.
“혹시, 복수할 생각 없나?”
***
복수하기 위해 적국의 대공과 손을 잡았다.
조건은 ‘계약결혼’.
각자의 목적을 달성하면 이혼할 관계,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혹시라도 허튼 생각은 하지 않는 게 좋을 거야. 내가 그댈 죽여버리면 곤란하지 않겠어?”
“그런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을 테니 걱정 마. 그대야말로 내게 실수로라도 반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군.”
“절대 그럴 일 없어.”
분명히 그렇게 약속했는데……
“이제 이혼해줘야겠어.”
“그렇게는 못하겠는데.”
대공이 날 놓아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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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계약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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