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병아리 아니라고!”
평범한 고교생, 한겨울! 갑작스런 차 사고로 눈을 뜨니 다른 세계 초절정 미소녀의 몸에 들어가 있었다? 더구나 함께 죽은 악마새끼 같은 형까지 무려 교황으로 환생?
‘병아리’ 한겨울의 달콤 살벌! 위험한 빙의 생활기!
배꼽 주의! 형님 주의! 욕설 주의!
***
“그, 그러니까……. 걔가 나이가, 스물네 살이었던 것 같고요……. 흐끅! 철도 덜 든 완전 깡패 새낀데……, 흑. 그 새끼가 매일 밥 안 차리면 팬다고 협박하고……, 흑! 술 마시고 북엇국 끓이라고……, 손에서 뼈 소리 내고……. 흑. 개○끼, 지는 손이 없어, 발이 없어, 으어어엉! 우리 형 찾아주세요! 그 병○ 새끼 어딜 갔냐고! 으어엉!”
으음 하고 고민을 하는 것 같더니 예하라는 사람이 다시 내게 물었다.
“근데 넌 꼴이 그게 뭐야?”
“내 꼴이 뭐요, 왜!”
“거지새끼 같잖아. 병○처럼 하고 다니면 맞는다고 했냐, 안 했냐.”
“흐어어어……엉? 네?”
울음을 그치고 나는 의아한 얼굴로 눈앞의 사람을 쳐다봤다. 이게 무슨 말이야? 멀뚱멀뚱 보고 있자 이 인간이 내 어깨에 손을 올렸다. 흠칫하고 몸을 굳히는데 갑자기 빛이 터져 나왔다. 화들짝 놀라서 몸을 움츠리자 그가 내 어깨에서 손을 뗐다. 무겁고 아프기만 했던 몸이 갑자기 날아갈 듯 가벼워졌다. 고개를 숙여 살피니 상처가 하나도 보이질 않았다. 이게 뭐지? 이게 도대체 무슨…….
“자, 이제 다시 말해봐. 너희 형이 어떤 사람이라고?”
“네, 네?”
“병○ 새끼에 군대도 안 갔다 온 술주정뱅이 깡패 나부랭이에 담배 피우면서 협박이나 하는 ○발 개○끼라고?”
“…….”
그는 야차 같은 얼굴로 부처의 미소를 지었다. 나는 순간 놀라서 눈을 동그랗게 떴다. 난생처음 보는 이 사람이 왠지 형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진짜 형인가? 진짜 우리 형인가? 정말로? 점점 짙어지는 미소에 나는 딸꾹질을 했다. 빨리 대답 안 하냐는 그 눈빛에 나는 고개를 저으면서 힘겹게 입을 열었다.
“저, ○발 개○끼라는 말은 안 했는데…….”
“그럼 나머지 말은 다 사실이라는 거냐?”
“아, 아니요. 근데 혹시나 해서 묻는 건데 네가 우리 형이에요?”
내 물음에 예하라는 사람이 웃었다. 예의 그 부처의 미소였다.
“네 형이 뭐 어떻다고?”
그 미소에 나는 이 사람이 우리 형이고 나발이고 이러다가는 진짜 죽겠다 싶어 황급히 소리쳤다.
“우, 우리 형은 세상에서 제일 세고 멋지고 착한 사람이라고요!”
내 외침에 형이 손을 들어 내 이마를 퉁겼다. 딱! 소리가 날 정도로 맞은 이마가 아팠지만 나는 이상하게 웃음이 나왔다.
나는 병○처럼 울면서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