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 키워드 : 현대물, 나이차커플, 첫사랑, 재벌남, 상처남, 절륜남, 짝사랑녀, 순정녀, 다정녀, 외유내강, 동거, 달달물, 로맨틱코미디
카페 플로랑스의 사장 유지안에게는
친오빠보다 더 오빠 같은 사람이 있다.
항상 지안을 못 잡아먹어 안달인 그는
화성건설의 후계자 최재건.
어느 날,
모종의 사건으로 인해 갈 곳을 잃은 지안에게
재건이 먼저 손을 내민다.
“오빠 집으로 가자.”
그렇게 시작된 동거 생활.
늘 티격태격, 서로 얼굴만 보면 으르렁대기 바쁘던 두 사람 사이가
이상야릇한 기류를 타기 시작하더니
재건의 한마디에 지안의 가슴이 요동친다.
“오빠 방으로 가자.”
▶잠깐 맛보기
꿀꺽.
좁은 목구멍 틈으로 침을 삼키며 지안이 조심스럽게 면도기를 들었다.
정말인지 최재건은 여러모로 사람을 불편하게 만드는 데 탁월한 재주를 가지고 있었다.
얼굴이 너무 가깝잖아…….
평생 봐 온 얼굴인데 이렇게 가까이서 재건을 마주한 적은 없었다. 그의 숨이 얼굴에 닿는 거리. 왠지 어색했지만 지안이 조심스럽게 손을 움직였다. 척추가 꼿꼿해지는 느낌이 드는 건 기분 탓이겠지?
그런데 너무 긴장했을까?
“어허, 누가 면도하랬지 날 만지래?”
“뭐?”
“너 아무리 외로워도 사람 봐 가면서 선 넘어라.”
간신히 면도를 끝냈을 무렵에야 지안은 알게 되었다. 오른손이 면도를 하는 동안 갈 데 없는 왼손이 재건의 가슴 위에 얹혀 있었다는 걸.
“엇!”
화들짝 놀라 손을 내리는 그녀를 보고 풉 웃은 재건은 거울을 보며 만족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는 굳이 또 한 번 지안을 흔들어 놓았다.
“어제 의사 선생님이 실밥 풀어도 한 한 달은 손의 감각이 예전 같지 않을 거라고 하셨지?”
그래서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건데?
“어쩌냐? 너 한 달은 날 도와줘야겠는데.”
곧 지안의 찰진 욕설이 욕실 천장을 흔들어 놓았다.
너무 오랜만에 흥분 모드로 소리를 질러 대느라 시야가 흐려진 탓에 지안은 보지 못했다.
너를 아무 데도 보내 줄 수 없다는 듯 번뜩이는 눈과,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고 있는 입, 그 두 가지가 공존하는 재건의 잘생긴 얼굴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