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이미예, 『탕비실』
축하합니다, 당신은 탕비실의 빌런으로 선정되셨습니다!
진짜 빌런들 일곱 명 사이에 숨은 가짜 빌런 한 명을 찾아보세요!
“나는 살면서 싫어하는 사람을 더 알아보려고 한 적이 없었다.”
7일간의 합숙 리얼리티 쇼 [탕비실]에 섭외된 주인공 ‘얼음’. 첫 촬영 장소에서 ‘술래’를 제외한 출연진 일곱 명은 같이 일하는 동료들로부터 ‘함께 탕비실을 쓰기 싫은 사람’으로 뽑혀 캐스팅된 사람들이라는 것, 평소 자신이 동료들을 위해 베풀었던 친절과 배려가 더없이 불쾌하고 오싹한 소름으로 전달되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실제 탕비실에서 마주하는 진상들의 이상 행동을 적나라하게 담아냈던 다큐멘터리를 연출한 전적이 있는 PD와 해사한 얼굴로 아무렇지 않게 심한 말을 하는 메인 작가, 그리고 속을 알 수 없는 출연자들 사이에서 한 명의 가짜 빌런인 ‘술래’를 찾는 심리 게임이 시작되는데… 과연 ‘얼음’은 ‘술래’를 찾고 상금을 독차지할 수 있을까? 불안전한 설정과 자극적인 편집에 노출된 일반인 출연자가 겪는 심경 변화와 최소한의 보호 장치로 광기가 필요한 직장 생활의 디테일까지 빠짐없이 담아낸 이미예 작가의 신작.
시아란, 『죽음이 불법인 세계』
“만약 저게 사람이면… 살려야지요.”
인간의 죽음이 범죄가 되는 세계에서 발견된 죽어가는 인간,
그를 살리려는 자와 죽이려는 자, 세 사람의 불편한 여정이 펼쳐진다
인류의 생활권이 우주로 확장되고 죽음은 범죄가 되는 시대, 의사인 ‘나’는 관리관과 함께 행성 C-3의 지표 조사에 투입된다. 인간이 있는 곳이라면 의사가 따라붙어 생명담보의무를 다해야 하기 때문이다. 생명이 없는 행성인 줄 알았지만 어째서인지 몸속에 구형 나노봇을 장착한 채 피 흘리는 인간이 발견된다. 40시간 내에 조치하지 않으면 사망할 수 있는 상황. 관리관은 그가 정부에 저항한 자연사주의자 반란군의 생존자일 거라며, 그냥 죽게 두자고 하지만 의사로서 사람이 죽는 걸 방치할 수는 없는 일. 결국 그가 내린 결정은…?
반란군에게 악감정을 품고 생존자를 죽이려는 자, 어차피 죽은 목숨이라며 생에 대한 의지가 없어 보이는 생존자, 의사로서 의무를 다하기 위해 어떻게든 살리려는 자. 각기 다른 입장의 세 사람 중 누구 하나 죽을 때까지 잊을 수 없는 사건과 풍경이 펼쳐진다. 공학박사이자 연구원으로 꾸준히 SF를 발표하며 독자적인 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시아란 작가의 신작.
이산화, 『푸른 하늘 그보다도』
우리 오늘부터 ‘아맘’인 거다?
초등학교에서 퍼져나가는 수상한 신조어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만들어나가는 소중한 관계들
초등학교에 다니는 동생 리온이가 언제부터인가 낯선 호칭을 사용하기 시작한다. 마바, 아맘, 난네…. 리온의 학교 친구들 사이에서 퍼져나가는 신조어 소동에 학부모는 기겁하고, 학교 측은 일시적인 유행이라며 어른들을 안심시키려 애쓴다. 동생을 위해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기로 결심하는 유정. 포르말린이 든 표본 병이 깨지는 사고가 일어난 다른 학교의 기사, 소방서에서 본 사진을 통해 표본 병과 ‘규원자연사박물관’의 관련성을 알아낸다. 박물관의 운영자였던 박규원을 만나러 간 유정은 전시된 나비 표본을 보며 부전나비 애벌레 이야기를 떠올리고, 그로부터 흥미로운 이야기를 듣는데….
마음 깊이 사랑하는 존재, 같이 놀면 즐거운 존재, 최선을 다해 돌봐야 하는 존재… 혈연이 아니라 소중함의 정도로 새로운 가족이 맺어진다. 사람뿐 아니라 강아지, 만화 캐릭터 등 소중히 아끼고 돌보고 싶은 대상은 무엇이든 가족이 될 수 있다. 가족의 의미을 다시 생각해보게 하는 이야기.
박솔뫼, 『우리가 미역과 만나기 위해서』
“상대방을 잘 만지고 붙어 있기 위한 방법을 연구하고 있어요.”
‘이런 것으로 사람을 묶을 수가 있나 그럴 리가’
끈적이고 말캉거리는 미역에 대한 천연하고 사랑스러운 상상
도쿄에서 대학원을 다니던 ‘나’는 연인이 지내는 캐나다로 가게 된다. 출국을 앞둔 ‘나’에게 도쿄의 친구와 동기, 지인들은 ‘이 이야기를 들어도 되나?’ 싶은 이야기들을 털어놓는다. 모자와 고리, 너구리와 멧돼지, 결혼식과 과수원을 가로지르며 멀리 떠나갈 사람에게 떠맡겨지는 내밀한 고백들 속에서 주인공은 ‘어디서 무얼 하든 만날 뻔했던 사람들이 우리가 숨을 쉬는 공기 속에 함께 한다’는 것을 알게 되는데….
한편 같은 연구실을 쓰던 ‘아미’는 그 무렵 ‘나’에게 멀리 떨어져 있는 상대방을 만지고 붙어 있을 수 있게 만드는, 강하게 묶지는 않으면서도 적당한 점성과 탄성으로 서로를 연결하는 물질을 연구 중이라고 말한다. 과연 아미는 그 물질을 개발하는 데에 성공했을까? 더 이상 만나지 않지만 늘 곁에 머무르는 것 같고, 떨어져 있지만 깨물고 싶은 누군가를 떠올리게 하는 박솔뫼 작가의 신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