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늑대 이식』
서울 생활 7년 차, 늑대인간이 되었다.
그런데, 평소 도움은커녕 연락도 뜸하던 가족이
이제 와서 혈연 운운하며 내 간을 요구하다니…!
서울에서 7년째 자취 중인 슬아는 늑대인간에게 물려 보름달이 뜰 때마다 날고기를 찾아 날뛰는 몸이 된다. 보름마다 모텔방에서 선지를 먹으며 겨우 버티던 중, 평소 연락도 하지 않고 지내던 가족에게서 연락이 온다. 슬아의 진학을 반대해 크게 싸운 뒤 연락도 없던 아버지가 간경화 말기라 당장 수술이 필요하다는 것. 사실을 털어놓을 수도 없고, 딱 잘라 거절할 수도 없는 처지에 놓인 슬아. 어떻게든 간 이식만은 피하려 해보지만 상황은 점점 걷잡을 수 없이 흘러가는데…
<악마의 계약서는 만기되지 않는다>로 제1회 K-스토리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리러하 작가의 신작. <늑대 이식>은 각자의 이익 앞에 이를 드러내는 구성원들의 면면을 통해 가족의 진정한 의미를 되묻는다. 결말은 다소 씁쓸하지만, 좀처럼 속마음을 털어놓지 못하고 눈치만 보던 주인공이 나름의 결단을 내리고 점차 스스로를 지켜가는 모습을 보며 조용히 응원하게 되는 소설.
『이웃집 생일파티』
목숨이 오가는 상황에서 갑자기 찾아온 이웃집 여자,
어쩌다 보니 나도 아이의 생일파티를 같이 준비하고 있는데…
잠깐, 왠지 익숙한 이 상황, 혹시 이전에도 겪은 일은 아닐까?!
정체 모를 외부와의 전쟁이 이어지던 나날, 주인공이 사는 마을에도 공습 경보가 내려진다. 피난 대비를 마치고 지원 차량을 기다리던 ‘나’에게 이웃집의 희나가 찾아온다. 아이의 생일이라며 공기 주입기를 빌려달라는 말에 걱정된 나는 그녀의 집을 찾아가고, 얼떨결에 같이 파티를 준비하게 된다. 그리고 잇달아 벌어지는 기이한 일들. 긴박한 상황에서 나도 모르게 몸이 저절로 움직이는데… 대체 이 기시감의 정체는 무엇일까.
매번 완성도 높은 작품들을 발표하며 SF독자들의 지지와 신뢰를 받아온 해도연 작가의 신작. 타임루프를 소재로 이어지는 기이한 상황과 인물들의 대사가 긴장감을 자아낸다. 단편이지만 읽고 나서의 여운은 결코 짧지 않은 소설.
『자꾸만 투명해져요』
“제가요, 자꾸만 투명해져…요.”
기억 치료사 세연을 찾아온 특별한 환자 평호,
그는 대체 어쩌다 투명인간이 됐을까?
읽다 보면 코끝이 찡해지는, 싱그럽고 감동적인 힐링 판타지!
세연은 환자의 기억을 그대로 들여다볼 수 있는 기억 치료사다. 어느날 세연의 진료실에 찾아온 평호는 자기가 투명인간이 되어간다며 증상을 털어놓는다. 단서를 찾기 위해 평호의 과거를 함께 더듬어가던 두 사람은 이윽고 모든 일이 시작된 그 여름의 아픈 기억을 마주하게 되는데.
엉뚱한 상상력과 설정으로 읽는 재미를 보장하는 <제2한강> 권혁일 작가의 신작. 자극적인 이야기가 넘쳐나는 세상에서 오늘날 독자가 어쩌면 가장 듣었던 말, 당신이 잘못한 게 아니니 도망치지 말고 같이 이겨내보자고 덤덤히 위로를 건네는 무자극 고담백 힐링 판타지.
『백 번째 생일파티』
“사랑하는 김선형 고객님! 생일 축하합니다!”
어느 날 선물처럼 찾아온 돌봄 로봇, ‘이런 밥상을 받아본 것이 얼마만이던가?’
죽음을 코앞에 둔 노인에게 불어넣어진 삶의 의지, 그건 과연 축복이었을까?
2073년 10월 15일, 오늘은 김선형의 100번째 생일이다. 부모님, 친구 할 것 없이 주변 사람들이 하나둘 세상을 떴고 유일한 동반자이던 반려견 ‘선물이’마저 무지개다리를 건넌 지 25년이나 지났다. 그렇게 홀로 죽음을 코앞에 둔 채 썩어가는 시체 냄새로 주변 이웃에게 발견될 날을 헤아리던 와중에 생일 축하라니. 그것도 난데없는 로봇에게. 기억을 더듬어보던 선형은 무려 50년 전 ‘100세 노인 복지보험’에 가입해둔 사실을 떠올린다. 돌봄 로봇은 바로 그 보험이 제공하는 혜택이었던 것. 선형은 반려견에게 붙여주었던 이름 그대로 ‘선물이’라는 이름을 로봇에게 붙여주고, 식사며 영양제, 관리비까지 챙겨주는 선물이에게 차츰 고마움을 느끼게 된다. 그렇게 선형은 오랫동안 잊고 있던 입맛과 생기를 되찾으며 다시금 살고 싶다는 욕망을 품기 시작하는데….
독거노인의 자살률이 급증하면서 정부도 사회도 이를 책임지지 못하는 상황에 이른 근미래를 배경으로, 한 노인의 내면을 디스토피아적인 풍경 속에 그려내는 소설. 마지막 반전에 이르기까지 담담하고 차분한 일상의 묘사가 빛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