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누구도, 아무도』
“나를 믿어. 너를 믿어. 나에게 추락해. 날 농락하고 너는 타락해.”
인간과 뱀파이어, 연기와 실제... 그 경계는 어디에 있는 걸까?
어두운 극장에서 상연되는 매혹적인 퀴어 로맨스 호러 무대 속으로!
대학로의 어느 소극장, 관객들이 숨죽이며 지켜보는 가운데 ‘누구’라는 이름의 배우가 무대에 오른다. ‘누구’가 연기하는 ‘학자’는 일제강점기 조선인들이 주체가 되어 동식물을 연구했던 조선박물연구회의 회원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뒤 관객들을 깊은 동굴 속으로 안내할 참이다. 여태껏 학계에 보고된 바 없는 이상한 생명체, 뱀파이어에게로. 이제 ‘뱀파이어’ 역을 맡은 ‘아무’가 바위 위에 올라서서 관객들을 등진 채 ‘누구’의 품으로 추락하는 장면을 연기할 차례다. 하지만 긴장한 탓인지 몸이 잘 떼어지지가 않는다. 그 순간, ‘누구’가 ‘아무’의 눈을 응시하자 ‘아무’는 홀린 듯 그대로 추락하고 만다. 이어지는 ‘누구’의 속삭임. “무대 위에 우리 둘밖에 없어. 우린 서로를 믿어야만 해.” 과연 이건 연극인가 실제 상황인가....
인간과 뱀파이어가 서로를 연기한다면, 이라는 가정에서 출발하는 이 소설은 타임루프 장치를 사용해 공연과 실제 상황을 오가며 ‘무엇이 인간을 인간이게 하는가’라는 오랜 질문을 신비롭고 매혹적으로 탐구한다. 탐정 전일도 시리즈를 비롯해 다양한 앤솔로지와 작품집으로 추미스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해온 한켠 작가가 시어터 호러라는 새로운 장르로 독자들을 찾았다! 연극에 몰입해 있다가 극장 밖으로 나섰을 때 현실 감각이 쉬이 돌아오지 않는 것처럼, 떨쳐내기 어려운 짙은 향기와 여운을 독자들에게 선사할 것이다.
『멸종 아이』
백 년이 훌쩍 지나 되살아난 멸종 인류
다섯 번째 ‘아리’, 이번에는 꼭 살려야 한다!
별과 달이 수놓인 밤하늘, 영원히 변화하는 생명의 아름다움에 관하여
기후 변화로 기온이 영하 50도에 육박하는 겨울 어느 날, 연천의 유전자 복원소에서는 1900년대 초에 멸종한 ‘아리’ 종족의 DNA를 복원해 다섯 번째 아리를 사육하고 있다. 이 미터가 넘는 키, 좁은 턱, 붉은색 눈동자, 그리고 유난히 추위를 많이 타는 얇은 피부. 이번 겨울만 넘기면 곧 열 살 생일을 맞이할 다섯 번째 아리는 연구원 산호를 아빠처럼 여기며 좁은 유리통 바깥의 공기와 별을 선망한다. 하지만 정권의 이해관계와 태도가 바뀌면서 아리 프로젝트는 미래를 장담할 수 없게 되고, 산호는 다섯 번째 아리를 살리기 위해 목숨을 건 탈출을 감행한다.
가상의 멸종 인류 ‘아리’의 생존을 둘러싸고 펼쳐지는 이 소설은 책임과 사명, 삶과 죽음, 인간과 비인간의 교감이 지닌 무게를 낭만적이고 꿈결 같은 서사로 풀어놓는다. 비인간 동물에 대한 인간의 질시와 오해, 마녀사냥과도 같은 말살의 위협이 오늘날 우리 인간 존재를 되비춰준다.
『사육제의 밤』
“너 그거 알아? 이런 산에는 어둑시니라는 무서운 귀신이 살고 있대.”
산속에서 들려오는 정체불명의 웃음소리, 그건 환각이었을까 실재였을까?
성공을 위해 야수처럼 살아온 남자, 그리고 그를 둘러싼 괴물들이 펼치는 끔찍하고도 황홀한 하룻밤!
성공 가도를 달리던 변호사 최우선은 유력 인사들의 골프 모임으로 향하는 길에 사소한 실수로 산속에서 조난을 당하고 만다. 부상을 입고 오도 가도 못하는 신세가 되어 헤매던 중,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휴대폰마저 어디론가 사라져버려 119 신고조차 할 수 없게 된 상황. 죽음이 코앞에 다가와서야 주어진 그 휴식의 시간에 최우선은 상념에 젖어 과거 일을 하나둘 떠올리기 시작한다. 그러다 문득 어디선가 들려오는 낯설고도 익숙한 소리에 이끌리고, 그 소리의 주인은 최우선에게 꿈인지 현실인지 모를 경험을 가져다준다.
소설을 통해 영화적인 순간을 끌어올린다는 평을 받는 신진오 작가의 단편. 어두운 사회 현실 묘사와 환상적인 서사가 결합된 이 소설은, 이 땅에 전해지는 ‘어둑시니’ 민담과 앙리 루소의 회화 작품 <사육제의 밤>을 모티프로 동서고금을 넘나들며 우리 시대 한 인간의 탐욕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앵무새와 메리 고 라운드』
연인이 목숨처럼 아끼는 반려새가 죽을 병에 걸렸다.
그치만 꼭… 이렇게까지 해야겠어?
반려동물 감정번역 인공지능 vs 애니멀 커뮤니케이터의 대결!
가장의 책임이 버거워 비혼주의가 된 ‘나’와 열두 마리의 앵무새와 사는 자유로운 영혼의 아티스트 ‘지우’. 지인의 소개로 만난 두 사람은 데이트 코스부터 삶의 가치관, 소통방식 등 하나부터 열까지 맞지 않아 싸우기 일쑤다. 5년이나 끌어온 지지부진한 관계에 끝이 보이던 차, 지우가 가장 아끼는 반려새 ‘민트’가 중병에 걸려 수명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진단을 받는다. 지우는 나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민트의 마음을 알고 싶다며 애니멀 커뮤니케이터 유튜버와 감정번역 어플이 경쟁하는 구도의 방송에 출연하기로 한다. 마지못해 따라간 촬영장에서 대결이 시작되고, 민트의 입에서 나온 말들은 나와 지우 사이에서 지금껏 곪아온 문제들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데… 많은 사람 앞에서 죄인이 된 것 같아 달아나고 싶던 차, 민트는 살면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 언제냐는 마지막 질문에 수수께끼 같은 대답을 남긴다.
주변에 있을 법한 친숙한 인물, 새롭지만 공감가는 소재로 이야기를 풀어내는 데 탁월한 박지안 작가의 신작 <앵무새와 메리 고 라운드>는 독자에게 질문을 던진다. 당신이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그리고 그때 당신의 옆에 있었던 존재는? 떠올리다 보면 진정한 소통과 행복의 의미, 그리고 가족의 범위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소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