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본 도서는 2010년 개인지로 출간되었던 작품이며, 전자책으로 옮기면서 일부 문장과 내용을 보완하였습니다.
*외전 2는 개인지에 수록되지 않은 미공개 외전입니다.
*키워드 : 현대물, 시대물, 동양풍, 동거/배우자, 다정공, 헌신공, 사랑꾼공, 순정공, 어린애공, 염라대왕공, 다정수, 소심수, 평범수, 헌신수, 상처수, 임신수, 영혼이미인수, 인외존재, 달달물, 힐링물, 성장물, 3인칭시점
45년간의 추남 인생만으로도 서러운데,
비 오는 날 쓰레기 수거차에 치여 죽기까지 한 박복한.
그는 영혼을 회수하러 온 저승사자의 손에 이끌려
염라계로 와 열 살쯤 되어 보이는 사내아이와 마주한다.
“드디어 찾았다, 예쁜 내 색시.”
전혀 어울리지 않는 호칭으로 복한을 부른
꼬마의 정체는 바로 염라대왕, 호유.
설명을 듣자 하니 본래 복한은 열다섯 살에 육신을 벗고
염라대왕의 신부가 되었어야 했지만,
조상의 업으로 그 운명이 비틀려 버렸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내가 태어날 때부터 신부였고 너는 30년간 기다렸다 그거냐?”
“그렇다. 정말 오래 기다렸지.”
“……그런데 나는 남자인데. 거기에 못생기고 아저씨야.”
“너와 나는 동년배이니 상관없다. 그리고 남자면 어떻고 여자면 어떻단 말이냐.”
“문제가 심각해.”
더불어 그로 인해 염라대왕의 힘이 약해져
한시라도 빨리 업을 벗고 염라대왕의 신부가 되어야 한다는데…….
▶잠깐 맛보기
“나는 안심했느니라. 30년 만에 나타난 나의 색시가 이렇게 맑고 아름다운 영혼의 소유자라는 걸 얼마나 감사하고, 또 감사했는지 모른다.”
“맑, 맑아? 내가?”
“그래. 아주 맑고 투명한 영혼이지. 색도 내가 가장 좋아하는 노란색이니라. 보기만 해도 따스하고, 아름답고, 슬퍼도 너를 보면 웃음이 나올 것 같다.”
손으로 박복한의 손등 위를 다독이며 호유가 잔잔하게 웃어 보였다. 그 표정을 보니 이제껏 아이 같아 보였던 염라대왕이 그제야 본연의 모습을 되찾은 것 같아서, 박복한은 아주 잠시지만 신부가 되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고민했다.
다만 걸리는 게 있다면 남자라는 것과 자신은 추남이지만 호유는 자라면 제법 쓸 만한, 아니, 어쩌면 보기 드문 절세 미남이 될지도 모른다는 것.
하지만 그것보다도 지금은, 진심으로 자신을 칭찬해 주고 기뻐해 주는 상대가 눈앞에 있다는 것이 좋았다. 이제껏 못생겼다는 소리만 들었던 박복한은 난생처음으로 마음이 따스해지는 것을 느꼈다.
“고마워. 아무도 나한테 그런 말은 안 해 줬어.”
“색시는 과거의 조상에게서 받은 업 때문에 겉껍데기가 망가진 것뿐이니라. 나와 함께 열심히 그 업을 벗으면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갈 테니 너무 염려하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