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 키워드 : 현대물, 책빙의물, 계략공, 다정공, 헌신공, 집착공, 광공, 연하공, 사랑꾼공, 무심수, 미인수, 연상수, 강수, 냉혈수, 군림수, 유혹수, 재벌수, 도망수, 역키잡물, 서브공있음, 외국인, 복수, 피폐, 수시점 * 본 도서에는 폭력적인 묘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또한 등장하는 인물의 사상이나 언행 등은 다소 비도덕적일 수 있으나, 이는 극적 장치일 뿐 작가의 사상과는 관련이 없음을 알려 드립니다. 살아 있어. 시한부 인생에 마침표를 찍은 화이는 죽기 전 읽었던 BL 소설에 빙의한다. 그것도 주인공을 철저하게 괴롭히는 악역 ‘유화이’로 말이다. 그에 할 수 없이 주인공인 강현도와 엮이지 않고 평범하게 살아보려 한 화이였지만, 왜인지 그의 애정 공세가 심상치 않았다. “형아만 보면 다리랑 심장이 저절로 뛰어요.” “안아 주세요. 약속하셨잖아요.” 결국 현도와의 거리는 점점 가까워지기만 하는데……. 하지만 평화로웠던 시간은 잠시뿐. 수상한 타이밍에 둘은 교통사고를 당하고, 화이는 현도를 감싸 안으며 자신의 죽음을 예감한다. 이 모든 일이 자신의 불운 때문이라 믿으면서. 그런데, ‘얼마 만에 깨어난 거지? 빌어먹을.’ 눈을 뜨니 9년 후였다. ▶잠깐 맛보기 오늘따라 유난히 선명해 보이는 금색 눈동자가 화사하게 접혔다. 그렇게 빛에 스며들어 녹아내릴 것 같은 눈웃음을 하고서 강현도가 대답했다. “네. 좋아요.” “……너 유괴 조심해야겠다.” “네?” 내가 갑자기 등을 돌리자 강현도가 급히 내 뒤로 따라붙었다. 난 그런 현도를 무시한 채 걸음을 좀 더 빨리 걸었다. 그리고 지금까지 촉감이 남아 있는 듯한 손바닥을 바라보았다. 아주 잠깐이었다. 번개가 내리치고, 유성이 떨어지고, 스파크가 일어난다. 한 번의 실수로 유리잔이 산산이 조각나는 그 순간들. 찰나의 순간, 나는 강현도를 가지고 싶었고 유화이의 독점욕이 어떤 형태였는지 확실히 깨닫게 되었다. ‘미친 새끼.’ 4살이나 어린 동생의 웃는 모습을 보고 고작 느낀다는 게 소유욕이라니. “형님?” 손으로 입을 가린 채 걸어가는 내 옆으로 현도가 붙었다. 눈동자를 내려 그런 강현도를 바라보았다. 이성은 빠르게 돌아왔고 현도를 향한 소유욕도 짓눌러 판도라 상자 속에 담아 심연 속에 던졌다. 누군가가 내 안에 들어와 상자를 열지 않는 한 이제 아무도 모를 것이다. 열처럼 올라왔던 모든 것들이 사그라들었다. 들끓던 것이 식자 딱딱하게 굳었다. 입을 가렸던 손을 내리고 강현도의 턱을 잡아 올렸다. “……형님?” “웃어.” “네?” 강현도가 어색하게 웃었다. 아까와 다르다. 아무런 느낌도 들지 않았다. 잔멸된 소유욕의 흔적조차 느껴지지 않았다. 이제 문제가 될 것은 없었다. 더 신경 쓸 이유가 없었기에 강현도의 얼굴을 놓아줬다. 현도는 내가 잡고 있던 턱을 손으로 문지르더니 내 눈치를 보며 다시 옆으로 다가왔다. 그러고는 내 손을 붙잡으며 말했다. “저도 보고 싶어요.” “……?” “저도 형님 웃는 얼굴 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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