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황제의 권유로 난생처음 보는 남자와 정략결혼을 하게 된 리첼.
무뚝뚝한 남편과의 사이는 어색하기만 하다.
그런 리첼에게 지인들이 기분 전환 겸 크루즈를 타러 가자고 권유하는데….
“마음에 드는 상대가 보인다면 주저하지 말고 자신의 재력을 뽐내세요. 가장 높은 금액을 부른 분은 상대와 둘만의 시간을 갖게 됩니다.”
크루즈 파티가 정부를 구하는 모임이었을 줄이야.
리첼은 제 몸값을 부르는 사람들을 보며 어떻게든 이 상황을 빠져나가려 하지만.
“100억 골드.”
웬 용병이라는 작자가 말도 안 되는 액수를 불러 버렸다.
* * *
털썩, 침대에 내팽개쳐진 리첼은 벌벌 떨며 가면을 쓴 용병을 바라보았다.
그런데 이 남자. 보면 볼수록 하는 행동이 묘하게 낯익었다. 지독하게 낮은 목소리와 천박한 말투는 약간 달랐지만 어딘가 남편을 떠올리게 했다.
가면을 쓴 남자가 리첼의 양 발목을 붙잡고 활짝 벌렸다. 밑엔 여전히 하체를 비비고 있었다. 리첼은 몸을 뒤틀며 애원하듯 외쳤다.
“아, 아내! 아내가 있다면서요….”
“…….”
“그분을 생각해서라도….”
남자가 낮게 웃었다.
“씨발, 더 꼴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