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 키워드 : 현대물, 재회물, 뇌섹남, 사이다남, 직진남, 계략남, 다정남, 유혹남, 냉정남, 절륜남, 능력녀, 상처녀, 평범녀, 권선징악, 오해, 추리/미스터리/스릴러
신사의 탈을 쓰고 악을 악으로 처단하는 연쇄 살인마, 주우금.
그는 공포 소설 '밤 시리즈'의 매력적인 악역으로서,
나를 베스트셀러 작가로 만들어 준 주역이었다.
……그가 갑자기 현실에 튀어나오기 전까지는.
“나는 널 사랑해, 지안아.”
우금이 깊은 눈빛으로 고백했다.
“사랑해.”
못 박듯이 한번 더.
나를 보는 눈빛과 표정, 목소리, 내 뺨을 어루만지는 손길.
그 모든 것에서 진심이 느껴져 온몸의 털이 곤두서고 피가 얼었다.
주우금이 나를 사랑한다. 진심으로.
그건 이 자식이 얼마든지 나를 죽일 수 있다는 뜻이었다.
그는 이미 공포소설 속에서 제 애인을 죽인 전적이 있었으니까.
살기 위해선 이야기를 바꿔야 했기에
나는 간절한 마음으로 키보드를 두드렸지만…….
[우금은 절대 자신의 연인을 죽이지 않는다.]
커서가 되돌아가며 제멋대로 마지막 문장을 지우기 시작했다.
#계략남 #상처녀 #다정남 #직진남 #로맨스릴러
▶잠깐 맛보기
나는 떨리는 손으로 방문을 열었다. 문밖에는 처음 보는 남자가 서 있었다. 그럼에도 누군지 보자마자 알았다. 지난 3년간 내 머릿속을 24시간 지배하고 있는 주인공과 똑같았으니까.
185cm의 장신. 사람을 홀리는 수려한 이목구비. 신사의 탈을 쓰고 악을 악으로 처단하는 연쇄 살인마.
주우금은 내가 상상한 모습 그대로, 까만 정장을 입고 내 방문 앞에 서 있었다.
“하지안.”
성큼 방 안에 들어선 우금이 한 손으로 내 턱을 붙잡았다. 숨이 멎었다. 날 죽이려고?
“우리 지안이.”
그리고 부드럽게 속삭인 우금이 내 입술을 집어삼켰다. 눈앞으로 새하얀 충격이 밀어닥쳤다. 키스……. 키스하고 있다. 연쇄 살인마랑.
우금의 다른 손이 내 허리를 휘감고 제 쪽으로 바싹 끌어당겼다. 내 몸은 우금의 품으로 속절없이 끌려들어 갔다. 그의 혀가 맞물린 입술을 가르고 내 안으로 침범했다. 소설 속에서 여러 사람을 죽인 냉혈한의 혀는 뜨거웠다.
나는 그의 열기에 놀라는 한편으로 가슴 깊이 안도했다. 먹혔다. 내가 쓴 방법이 먹혔어.
나는 우금의 열정적인 키스를 받으면서 모니터에 떠 있는 글을 곁눈질했다.
[지안이 문을 안 열어 줘서 울컥하긴 했지만, 해칠 생각은 없었다. 지안은 우금의 애인이었다. 우금은 절대 자신의 연인을 죽이지 않는다.]
그런데.
커서가 되돌아가며 마지막 문장을 지우는 게 보였다.
[우금은 절대 자신의 연인을 죽이지 않는다.]
결코 지워져서는 안 되는 문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