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 키워드 : 서양풍, 왕족/귀족, 복수, 오해, 삼각관계, 소유욕/독점욕/질투, 피폐물, 오만남, 후회남, 집착남, 상처남, 짝사랑남, 까칠녀, 상처녀, 악녀, 직진녀, 후회녀, 무심녀, 도도녀
레드포드 공작, 시어도어는 약혼녀 아나스타샤를 증오했다.
그녀가 아버지를 죽음으로 몰아간 에버딘가의 사람이었으니까.
그래서 모진 말을 퍼붓고, 있는 힘껏 미워하며,
아나스타샤의 모든 것을 부정해 왔다.
심지어는 그녀가 더욱더 절망에 빠지길 바라면서
그녀의 구원자, 세르게이를 사지로 내몰았다.
그렇게 하면 분명 마음이 시원해질 줄 알았다.
하지만…….
“사랑해요, 시어도어.”
죽은 세르게이의 옷가지를 품에 안고
거짓 사랑을 속삭이는 그녀를 보고 나서야 깨달았다.
“당신에게 사랑하는 사람이 생긴다면, 내가 죽여 버릴 거야.
……당신이 내게 그랬듯이.”
아나스타샤를 향한 자신의 마음을.
그로 인해 닥쳐올 후회를.
▶잠깐 맛보기
아나스타샤의 몸이 떨렸다. 그녀는 자신의 떨림을 진정시키기 위해 세르게이의 옷을 끌어안았다. 그제야 시어도어는 아나스타샤의 손에 들린 것을 보았다. 돌이킬 수 없어졌다.
“당신이 세르게이를 죽였어. 그리고 나도 죽였지. 처음엔 몰랐어. 사람이 살아도 죽었다고 느낄 수 있다는 사실을, 나는 몰랐어. 하지만 이제 배웠네.”
“그만.”
“그것도 당신 덕분에.”
그녀의 말을 듣고 있을 자신이 없었다. 시어도어가 말허리를 끊었다. 그러나 아나스타샤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이건, 이건 너무 불공평해요, 전하.”
시어도어는 굳이 ‘무엇이?’ 하고 묻지 않았다.
횡설수설하며 아나스타샤가 말을 이었다.
“이건 너무 불공평해. 그러니까 우리는 공평해져야 해. 나만 이렇게 괴로울 수는 없어요. 이건 아냐, 아니라고요.”
그리고 뚝, 하고 그녀가 멈췄다.
아나스타샤가 모로 고개를 기울였다. 붉은 머리카락이 사락이며 아래로 떨어졌다. 다 죽어 있던 아나스타샤의 눈에 다시 이채가 돌았다.
“당신에게 사랑하는 사람이 생긴다면 언젠가 내가 죽여 버릴 거야.”
아니, 이채가 아니라 광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