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발정 난 짐승처럼 수컷의 시선으로 저를 훑어보는 것이 적나라했다. 이대로 뒤돌아 도망가고 싶은 마음과 옷 한자락 걸치고 있는 사내를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게 벗기고 싶은 마음이 치열하게 싸웠다. “그만두고 싶습니까?” 은밀하게 속삭이는 목소리. 도발하듯이 훑어보는 시선. 그런 주제에 그만두냐 말하는 것이 우스웠다. 그리고 지고 싶지 않았다. “옷을 벗겨주셔야지요.” 나는 눈을 치뜨고 그의 손을 잡아챘다. 두근거리는 심장이 터질 것 같았지만, 아무렇지 않은 척 한쪽 어깨의 옷을 늘어뜨리며 혀로 입술을 할짝였다. 당장 삼키고 싶다는 시선이 내 혀를 따라 움직이는 것을 보며 생긋 미소했다. “절 드시고 싶은건 폐하 아니셨습니까? 아래가 그리 되셔서는.” “화령…….” 그르렁거리는 짐승처럼 울리는 목소리를 들으며, 단단하게 빛나는 사내의 가슴팍을 쓸어내렸다. 물에 젖은 바위처럼 매끄럽고 성난 그의 기둥처럼 단단했다. “안달난 사람이 먼저 움직이셔야지요. 아니 그렇습니까?” 아랫배가 가득 조이는 감각이 은밀하게 감돌았다. 공기가 달고 끈적하다. “애원하고, 조르고, 빌어보세요. 폐하.” 그럼 다리를 벌려 드릴테니. 난 천하의 요부가 된 것처럼 끈적하게 속삭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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