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에 단 세 줄 나오는 엑스트라에 빙의했다.
클로에 헤티시아.
어린 나이에 요절하는 서브 남주의 여동생이다.
부모님은 마차 사고로 일찍 돌아가시고, 가문을 집어삼키려는 숙부에게 시달려 요절한 모양인데...
‘나랑은 전혀 상관없는 일이지!’
원작의 클로에와 다르게 잘 먹고, 잘 살아 멘탈 튼튼한 나를 보다 못한 숙부 놈이 집에서 쫓아내려 억지로 선을 보게 시켰다.
안 사요, 안 사!
나는 서브 남주가 돌아올 때까지 어떻게든 가문을 지키고 있을 거라고!
그렇게 잘 버티나 싶었는데, 망할 숙부가 나를 남주와 선을 보게 했다.
에이단 벨리아드. 곧 대공가의 주인이 될 소설의 남주였다.
예상과 다르게 선 자리에 온 건 남주가 아닌 남주의 어머니였지만...
그래도 괜찮다. 이 시대의 시어머니들이 원하는 며느리 상은 누구?
조신하고 참한 며느리!
나는 딱 그 반대로 행동하면 된다!
그리하여 남주의 어머니 앞에서 온갖 이상한 말을 지껄였는데...
“합격!”
“네?”
“대공가의 며느리가 되려면 이 정도 배짱은 있어야지!”
“……?”
남주의 어머니가 나를 너무 마음에 들어 한다.
대체 왜죠? 다른 사람들은 내가 이러면 학을 뗐는데!
아무래도 안 되겠다 싶어 남주를 찾아갔다.
남주는 어머니와 다르게 말이 통하겠지.
“우리 계약 결혼해요.”
“…계약 결혼?”
“네. 대공자님은 저를 지켜 주시고, 저는 대공자님이 대공위를 물려받을 수 있도록 협조할게요. 그리고 깔끔하게 이혼하겠습니다!”
“…….”
나는 서브 남주가 돌아올 때까지만 버티면 되고, 남주는 나를 이용해 대공위를 이어받으면 된다.
이것이야말로 완벽한 윈윈!
그러나 남주가 점점 이상한 행동을 하기 시작한다...
“우리 결혼할 사이잖아.”
“그, 그런데요?”
“그런데 키스도 못 해?”
“……!”
이 요망한 검은 고양이는 대체 뭐지?
남주가 여주가 아닌 나에게 플러팅을 한다.
그래서 나는...
‘감사합니다, 신님!’
남주를 맛있게 먹기로 했다.
땡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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