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문이 멸문당하던 날, 나는 홀로 살아남았다.
친구인 비비안의 도움으로 몸을 숨기고 그녀의 저택에 하녀로 들어간 나는 10년간 그녀에게 헌신했다.
갈수록 심해지는 폭력 속에서도, 그녀는 내 구원자니까.
“나야, 라티. 내가 그랬어.”
끝까지 몰랐다면 좋았을까?
나를 몰락시킨 게 너였다는 걸.
내 약혼자와, 곧 내 것이 되었을 자리를 탐낸 네가 나를 지옥에 빠뜨렸다는 걸.
“넌 일부러 살려둔 거야. 네가 절망하는 모습을 옆에서 보고 싶었거든.”
비비안은 그렇게 말하며 환히 미소 지었다.
사랑하는 내 친구, 비비안.
이번 생엔 너도 나만큼 고통스러웠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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