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숨찐여주 #집착빌런?남주 #먼치킨 #로코
스물여섯의 돈 많은 디저트 카페 사장 유진 밀러의 삶은 평온했다.
술에 취해 수상할 정도로 잘생긴 빌런(?)의 뚝배기를 깨기 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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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숲 안에 도끼를 든 수상한 인물이 배회 중이라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근처 주민들께서는.......]
구식 라디오가 무심히 섬뜩한 소식을 내뱉었다. 사색이 된 데이지가 손을 벌벌 떨며 외쳤다.
“사, 사장님! 사장님이 아직 숲에 있는데!”
이든은 굳이 답하지 않았다. 몹시 기대된다는 얼굴로 초콜릿케이크를 잘라낼 뿐이다. 곁에서 발을 동동 구르던 채드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저, 저기 클라인 씨. 구하러 가야 하지 않을까요?”
그 말에 반듯하게 정리된 눈썹이 작게 까닥였다. 이든이 접시 위에 케이크를 올리며 되물었다.
“누구를? 살인마를?”
두 사람이 이제야 깨달았다는 듯 작게 탄식했다. 이든은 어깨를 으쓱였다. 지금쯤 척추가 반으로 접혔을지도 모르겠다. 물론 살인마의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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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마는 몹시 당황했다. 먹잇감을 찾아 숲을 방황하던 끝에 한 여자를 발견했다. 망설임은 없었다. 살인마는 즉시 달려들어 도끼를 휘둘렀고, 여자는 한 손으로 도끼를 잡아버렸다. 그리고 내뱉는 말은.
“아씨 깜짝이야.”
전혀 깜짝 놀라지 않은 말투였다.
"아니. 누구신데 위험하게 도끼를 들고 달려듭니까?"
당신이 더 위험한 것 같은데. 살인마는 떨리는 눈으로 자신의 도끼를 쳐다봤다. 도끼를 쥔 손에 힘이 들어가는 듯싶더니 그대로 부서져 버렸다. 나무젓가락처럼 박살난 도끼가 바닥을 나뒹굴었다. 여자가 귀찮다는 얼굴로 물었다.
“뭡니까?”
“아, 그, 저, 저는요……, 아니 이게 아니지.”
순간 예의를 차릴뻔한 살인마가 퍼뜩 정신을 다잡았다. 그리고 품에서 잘 벼려진 큼직한 칼을 꺼냈다.
“조용히 하는 게 좋을 거다.”
살인마가 낮은 어조로 경고했다. 여자의 얼굴에 짙은 짜증이 퍼져나갔다. 여자는 한숨을 내쉬더니 들고 있던 상자에서 무언가를 꺼냈다. 특별한 물건은 아니었다. 그저 총기 전문 파키페르(pacifer)사에서 개발한 최신식 펌프 액션 산탄총 PA185였다.
여자는 안전장치를 풀더니 총탄을 장전했다. 물이 흐르듯 매끄럽고 능숙한 손길.
가만히 지켜보고 있던 살인마가 떠듬떠듬 입을 열었다.
“저, 그, 어, 그거 진짜 총이에요?”
여자는 살인마를 응시하며 그립을 당겼다. 묵직하고 서늘한 철컥 소리. 장난감 총 따위가 낼 수 있는 울림이 아니었다.
“선생님!”
“뭐.”
“살려주세요!”
살인마가 넙죽 무릎을 꿇었다. 칼은 이미 저 멀리 던져버린 후였다.
“살려만 주신다면 앞으로 착하게 살겠습니다! 바퀴벌레 외에 딱히 저를 기다리는 사람이나 동물은 없지만, 그래도 바퀴벌레도 생명이 아닙니까? 한 번만 살려주시면 약 안 치고 평생을 아껴주며 행복하게 살겠습니다!”
“…….”
미친놈인가.
유진의 얼굴에 경멸이 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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