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기다려요. 때가 되면, 이혼해 줄 거니까 들키지 말고 얌전히.”
선본 지 6개월 만의 결혼.
별로 인상적이지 않은 상진과의 결혼은, 순전히 홀어머니 때문이었다.
적당히 예의 바르고 듬직한데다 의사인 이 남자.
엄마가 좋아할, 외롭게 홀로 남을 딸을 위한 배려.
그랬기에 선택했던 결혼은, 석 달 만에 파국이 되었다!
10년 넘게 사귄 여자라지.
장모님이 차려 준 병원에 헤어진 전 여친을 데려다 놓을 줄은,
그 사실을 저를 빼고 병원 직원들과 시어머니까지 알고 있을 줄은,
종국엔 제 귀에까지 들어오게 될 줄은, 아무도 몰랐을 것이다.
그래도 6개월만,
시한부 선고를 받은 엄마가 편안히 눈 감기 전까지는 모르셔야 한다.
애지중지 귀하게 기른 외동딸의 이혼을, 차마 알릴 수는 없다.
그랬기에, 이 결혼의 파탄을 누구도 몰라야 한다.
그럼에도 배신감 때문에 뛰쳐나가다 교통사고를 낸 현장에서 그 남자를 만날 줄은,
10년 전, 엄마를 잃을지도 모른다는 공포 속에 멍하니 서 있던 병원 복도에서 마주쳤던
자신보다 더 서럽게 울던 그 남자를 여기서 볼 줄은 몰랐다.
그리고 그 남자가 배신한 남편의 동창일 줄은 더더구나......
빈 껍데기만 남은 부부 생활의 끝에 마주한 운명적인 이 남자.
나 대신 울어줄 이 남자의 손을, 다시 잡아도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