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 결혼의 끝이 보였다.
나는 그를 사랑하지 않았고, 그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렇게 이혼 합의서를 쓰러 남편을 오랜만에 만난 날.
“축하드립니다. 임신입니다, 공작부인!”
딱 하룻밤의 실수로 아이가 생겨버렸다.
그것도 이혼할 남편의 아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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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생겼어도 우리 사이는 달라지지 않아요.”
“그걸 알면서도 숨겼다는 겁니까? 나보고 그걸 믿으라고?”
결국 남편이 모든 걸 알게 됐다.
완벽하게 숨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생각보다 더 빨랐다.
“……믿으세요. 저도 그렇게 믿고 있으니까요.”
“하.”
내 말에 남편이 황당하다는 듯 웃음을 터트렸다.
“부인.”
남편이 내게 가까이 다가오더니 배쪽 드레스를 움켜잡았다. 마치 내 배가 너무나도 소중하여 손도 대지 못하겠다는 듯이.
“날 믿지 못한다 해서 부인의 탓으로 돌릴 생각 없어요. 내 탓일게 분명하니까.”
“……그럼 일단 이혼을…….”
“난 우리의 아이에게 완벽한 아빠가 될 겁니다.”
……저기, 여보. 우리 계약 결혼 아니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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