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게임에서 조연은 단명한다.
하지만 나는 살아남았다.
비결?
무심한 척하거나, 입을 잘 놀리면 된다.
“고작 하녀 따위가…….”
어느날 밤, 나는 저택의 주인에게 불려갔다.
“이토록 오래 살아남다니, 대단하네. 포상이라도 줄까?”
퇴폐 미남의 정석, 세펠 라이너.
그는 이 게임의 주인공 삼인방 중 한 명이다.
“네, 주인님.부디 저를 지하 마수 먹이 관리자로 임명해주세요.”
“시시하네. 고작 그거면 돼?”
지하에는 내가 찾아야 하는 벽화와 조각이 숨겨져 있다.
세펠에게는 쓸모 없는 물건이지만, 내게는 꼭 필요한 아이템이었다.
“네.”
나는 무심한 얼굴로 내 뺨을 어루만지던 세펠의 손바닥에 입을 맞췄다.
온갖 잡다한 스킬을 마스터한 내가 이제 올려야 하는 스킬은 단 하나, ‘유혹’이었으므로.
***
“사랑스러운 탤벗 양.”
어느 날, 정체를 밝힌 정원사가 한 달 후에 돌아오더니 들이대기 시작했다.
“함께 이 저택에서 나가지 않겠습니까?”
게다가 대뜸 고백 같은 제안을 해오기까지.
은근슬쩍 구애하며 함께 탈출을 도모하자던, 게임의 또 다른 주인공인 남자의 이름은 루크 펜크라비츠. 세펠과 반대편에 선 금발벽안의 상냥한 미남이다.
★공포 소설 배경이므로 잔인/유혈/고어/그로테스크한 묘사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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