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우 치던 밤. 인어 에피는 바닷속으로 가라앉고 있는 한 남자를 구한다.
앗, 이 남자. 죽기 전 봤던 소설에 나오던 흑막 대공 아니야?!
"귀찮은 건 다 싫어! 난 이대로 바닷속에서 평온하게 힐링하는 게 좋다고!"
그렇게 흑막 대공을 해변에 고이 데려다주고 평화로운 바다 생활을 즐기려고 했는데…
"이게 무슨 난리야…?"
저 대공 놈이 하루가 멀다하고 바다를 찾아와 훼방을 부린다!!
“대공님…, 정말 이 밑에 은인님이 있다는 것이 확실합니까?”
“그렇다. 그러니 수색에 열중하도록. 분명 이 근처에서 나를 구했다.”
***
“…흥미로운 물고기가 잡혔어.”
“흥미는 개뿔! 이런 사특한 대공 새끼가!!”
“이런, 아무래도 내 인어께서 화가 많이 난 모양이야.”
“누가 네 인어래!!”
정말 말이 통하지 않았다!
***
대공은 내 두려움의 정점에 끝을 내듯, 다시 내 목덜미에 고개를 파묻고 숨을 들이쉬기 시작했다.
그의 날렵한 콧날이 밖으로 드러난 내 쇄골 뼈에 쿡 닿는 순간, 목덜미가 꼭 불에 데이는 것 같았다.
긴장되는 분위기 속, 파고드는 짜릿한 감각에 난 파르르 몸을 경련하며 지느러미를 파닥였다.
"…!!"
“거봐, 내 인어 맞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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