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인조 아이돌 데뷔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 최애가 7위로 탈락했다.
문자투표 모금에 적금도 부었는데!
애꿎은 데뷔조 연습생들을 원망하며 소주 나발을 불다가 집에 가는 길에 발을 헛디뎠는데,
눈 떠보니 어딘지도 모르는 세계 속이다?
그런데 1위 연습생이 이세계 제국의 1황자가 되어 있고, 2위는 소공작에, 3위는 차기 마탑주라고…? 아니, 이게 대체 뭐하는 세계야!
이 와중에 내가 후작가의 사랑받는 딸이라니.
돈 많고, 신분 높고, 능력까지 되잖아…?
유은율, 딱 기다려.
내가 너 찾아서 꼭 행복하게 만들어 줄게!
음, 그런데.
서바이벌에서 고생하던 것과 묘하게 똑같은 루트를 타는 연습생들이 자꾸만 눈에 밟혀서,
프로그램 열 시청하며 터득한 각자의 트라우마 극복법을 활용해 살짝 도와줬을 뿐인데….
다들 어딘가 단단히 이상해졌다.
“혹시, 내가… 리이나 마음을 상하게 한 거야?”
완벽의 끝을 달리던 1황자는 내 말 한 마디에 세상이 무너진 듯 굴고,
“얼마든지 해도 된다. 네가 하는 말이면 다 괜찮아.”
오만의 끝을 달리던 소공작은 내가 막말할 때마다 수줍게 볼을 붉히고 있으며….
“흐음. 어디 못 가게 묶어두고 싶어…….”
SS급 차기 마탑주 놈은 틈만 나면 섬찟한 소리를 해대질 않나.
아, 왜이리 귀찮게 굴어? 너넨 데뷔준비나 하러 가라고!
***
드디어 찾은 내 최애!
본격적으로 꽃길 깔아주려 가려는데,
“미안해, 못 보내주겠어.”
“지금은 내 곁에 있어주면 안 되나?”
“나 아파. 아픈 것 같아, 리이나.”
데뷔조 놈들이 갑자기 숨겨왔던 집착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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