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갑작스럽게 나타난 여자에게 소꿉친구들을 빼앗겨 버렸다.
[파혼 장을 함께 보내니 도장만 찍어서 그대로 돌려보내.]
나의 약혼남이자 첫사랑이었던 로이드는 내게 파혼을 통보하고.
[네가 끔찍한 사람이라는 것을 이제라도 알아서 다행이라고 해야 하는 걸까.]
나를 위해서라면 그게 무엇이든 할 수 있다던 녹스는 내가 끔찍하다 말하며.
[너를 좋아했던 게 후회스러워.]
나를 오랫동안 짝사랑해 오던 하이젠마저 내가 부끄럽고 수치스럽다고 말한다.
둘도 없이 지내던 유스카마저 나에게 등 돌렸지만 생각했던 것보다는 괜찮았다.
그야 나는 악녀로서 죽었고 과거로 회귀했으니까.
회귀 전에는 소꿉친구들에게 집착했지만, 그 끝에 나를 기다리는 건 죽음뿐이라는 것을 이제 안다.
‘그래. 어차피 달라지는 건 없겠지.’
그러니 이번 생은 의미 없는 발버둥은 치지 않을 생각이다.
그렇게 나를 우습게 여기는 소꿉친구들도, 천대하던 가문도 버리고 훌쩍 떠났다.
***
에오라스에 무사히 도착한 나는, 집 마련 자금과 생활비를 위해 일을 구하게 된다.
[구인 공고]
- 고성 관리인
- 계약금 : 1억 골드
- 주 6일 근무, 주급 500만 골드씩 매주 일요일 지급
- 복지 : 거주 가능 저택 및 원하시는 경우 숙식 제공
공고를 낸 자에게 역으로 심층 질문을 하여, 이 말도 안 되는 급여와 조건 그리고 복지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인 후 빠르게 취업했다.
그야, 나는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었으니까!
그런데 문제가 없기는 개뿔?
“내가…… 악룡을 깨웠다고? 그러니까, 내 손으로 악룡을……?”
회귀 전 내가 썼던 누명 중 하나였던 것이 이번 생엔 진실이 되어버렸다?!
이걸로도 머리가 아파 죽겠는데 나를 버렸던 소꿉친구들이 다시 매달리기 시작하고, 내가 깨웠다는 이 악룡 그리고 이 고성에 사는 것들도 어딘가 조금 이상하다.
‘이 고성은 저주받은 게 확실해.’
그렇지 않고서야 이런 귀찮은 일이 내게 일어날 리 없어.
이번 생은 정말 조용히 살려고 했단 말이야!
전생에 악녀로 죽었던 이네트 엘로이스의 우당탕탕 회귀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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