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을 샀다. 그것도 엄청 큰 곰인형을.
예뻐해주고 털도 빗겨주고 목에 리본 매주고 옷까지 입혀줬는데.
얘가 이곳 영지를 새로 맡은 대공이란다.
나 이제 어떡하지…?
***
밤에 잘 때만 움직인다는 걸 알았다.
너무 무서워서 하나 밖에 없는 집을 버리고 도망가려고 했는데…
“어딜 가려고 엘리.”
“테, 테드야, 그게….”
말랑하고 손가락 없는 두 손에 팔을 붙잡혔다.
“디에고야. 테드가 아니고.”
“으으아…! 그러니까 나는―!”
“하던대로 해줘. 쓰다듬어주고, 머리도 빗겨주고, 잘때도 껴안아주고, 입도 맞춰줘.”
묵직한 솜이 끌어당겨 품에 안았다.
입술에 말랑한… 솜뭉치가 느껴진다!
“...빌어먹을 왜 혀가 안 들어가지.”
네가 인형이라서요!
나 좀 살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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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 오른손과 마우스의 합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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